[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가 장애인 직접 체험을 바탕으로 도출된 시내보행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걷기 편한 서울' 조성을 위해 시도 전체 보도 1671km를 대상으로 보행 불편사항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조사결과, 총 7만4320건 (1km당 44건)이 설치기준에 맞지 않거나 교통약자 보행에 불편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지난 2019년 강북권 지역 조사를 실시한 이래로 지난해 강남권 지역 조사까지 마치며 2년간의 서울시 전역의 보도 환경에 대한 실태 조사를 완료했다.
그간 서울시는 교통약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을 관련규정에 따라 설치하고, 신속한 보수조치를 실시해왔다.
아울러 이번 보도 환경 실태조사는 교통약자의 보행편의증진을 위한 서울시의 선제적 조치로, 교통안전시설과 보도에 대해 장애인이 실제 보행하는데 불편을 겪는 사항을 전수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시 전역을 강북, 강남으로 나눠 2년간 시행했으며, 조사기관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서울시지부)에서 장애인 27명을 포함한 현장조사원 총 52명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항목은 △보도 평탄성 및 지장물 △횡단보도(턱낮춤, 점자블록)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신호등 잔여시간표시기 △자동차진입억제용 말뚝 등 총 5개 시설이며, 설치기준에 맞지 않거나 실제 보행 시 불편사항이라고 판단되는 사항에 대해 조사했다.
시는 보행불편사항 중 즉시 정비가 가능한 시설부터 순차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추후 장애인단체와 협의를 통해 시급성을 감안한 우선정비 필요지역에 대해서 먼저 정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기존 교통약자 이동 편의시설의 유지·관리뿐만 아니라, 시설물 설치 전인 설계, 시공단계에서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사항을 먼저 검토해 누구나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보도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보도 조사 항목별 지적 건수. 출처/서울시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