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플랫폼 중심으로 간다"…새판짜기에 분주한 KT

성장사업 중심에 두고 분사·투자유치·매각까지 분주
콘텐츠·방송·스포츠 등 시너지 강화…비주력 사업 매각 진통도

입력 : 2021-04-11 오전 5: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디지털플랫폼 기업(디지코)을 선언한 KT가 주력 사업 강화와 비주력 사업 정리 등으로 분주하다. 성장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기업 가치와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의 콘텐츠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는 오는 15일 '컬러러쉬' 감독판을 웨이브, 왓챠, 티빙 등 플랫폼에 동시 공개한다. 컬러러쉬는 지난해 2월 KT 웹소설 사업부 분사로 출범한 스토리위즈의 첫 영상화 프로젝트 작품으로, 회사는 웹툰·웹소설 등 원천 지식재산권(IP)을 강화해 콘텐츠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는 "좋은 IP 콘텐츠 발굴을 통해 관련 상품을 기획·제작해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KT의 미디어 콘텐츠 밸류체인. 사진/KT
 
통신 기업에서 벗어나 전문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KT는 미래 먹거리로 콘텐츠를 점찍은 상태다. 지난해 스토리위즈 분사를 시작으로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KT계열 각종 플랫폼과의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시너지를 내는 데 중심역할을 할 콘텐츠 전문 법인으로 올초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기도 했다.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올레tv(IPTV)·KT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시즌(OTT)·지니뮤직(음원) 등 플랫폼과 IP, 콘텐츠제작 역량을 모은다는 목표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디지코로 가는 데 있어 가장 큰 플랫폼이 미디어 플랫폼"이라며 "미디어 플랫폼 위에 콘텐츠를 더해서 새롭게 도약하고 디지코로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타 콘텐츠 사업 육성을 위한 분사, 투자유치 등도 진행 중이다. 이달 1일로 스카이티브이의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의 물적 분할을 완료하고, K리그 중심 중계 채널을 위해 프로축구연맹과 합작사를 설립했다. 합작사명은 '주식회사 더스카이케이'로, 대표 선임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달 공식 출범 예정이다. KT는 e스포츠 분야에서도 e스포츠 구단 KT롤스터의 분사, 투자유치 등을 검토하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 출범을 위해 KTH(T커머스)와 KT엠하우스(모바일 커머스)의 합병을 결정하기도 했다.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KT는 콘텐츠·플랫폼 등 디지코 사업 강화를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비주력 사업으로 판단되는 곳은 정리에 나서고 있다. 무전기 기업 KT파워텔 지분 전량을 아이디스에 매각하고, IT·통신 사업과 미디어·콘텐츠·금융 등 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KT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KT파워텔 구성원의 반발이 이어지며 진통을 겪고 있다. KT전국민주노동지회와 KT파워텔 노조 등은 지난달 열린 KT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결정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KT파워텔 지분 양도 예정일자는 애초 지난달 31일에서 '합의서에 따라 주식매매계약상의 선행조건'이 충족된 날의 3영업일 후로 정해졌다. 아이디스 공시에 따르면 해당 선행조건으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익성 심사 및 최대주주변경 신고 등이 요구된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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