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린뉴딜 정책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선업계는 해상풍력 활성화와 더불어 해저케이블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선업체가 최근 잇따라 수주고를 올리며 올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229640)의 베트남 자회사인 LS비나(LS-VINA)는 지난달 23일 현지 플랜트 전문 건설업체 PCC1과 500만달러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LS전선아시아가 베트남 시장에서 따낸 첫 해저케이블 수주 계약이다.
해저케이블은 바닷속에 설치해 전력이나 데이터 등을 전달하는 전선이다. 베트남에는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 이에 LS전선아시아는 모회사인 LS전선과 협력해 해저케이블을 생산 및 공급할 계획이다.
LS전선아시아의 베트남 자회사 LS비나 공장. 사진/LS전선아시아
LS전선아시아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85억원보다 46%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올 1분기 대형 수주에 성공하며 작년말보다 수주잔고가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 2위 전선업체인 대한전선은 올 1분기에만 700억원 규모의 수주 낭보를 전했다. 제품군은 중압(MC) 케이블부터 345kV의 초고압(EHV) 케이블, 접속재 등으로 다양하다. 수주 지역도 동부의 뉴욕과 펜실베니아, 서부의 캘리포니아, 아이다호 등에서 고르게 성과를 냈다. 대한전선은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에 따라 미국내 케이블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상반기 내로 개발 예정인 대단위 해상풍력단지와 당진공장과의 접근성을 고려해 공장 부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생산을 목표로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는 이유는 해저케이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확대되면서 친환경 발전 시설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0년 23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5년 45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 보고서도 있다.
대한전선은 우선 진입장벽이 낮은 내부전력망 설비 구축에 집중한다. 내부전력망은 풍력터빈과 터빈, 터빈과 해상변전소를 연결하는 케이블이다. 해상변전소와 육상변전소를 연결하는 외부전력망에 비해 진입이 용이하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검토중"이라며 "미래사업인 해저케이블 시장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전선이 미국 현장에서 초고압케이블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