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특수로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는 모양새다.
13일 세계적인 IT 자문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개인용 컴퓨터(PC) 출하량 예비조사 결과를 보면 전 세계 PC 출하량 6986만9500대로 전년 동기 5292만8300대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분기(5886만대)보다 18.7% 증가한 수준이다.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셈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구선정 디자이너
가트너의 미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wa) 선임연구원은 "2020년 초 PC 선적 혼란이 없었다면 올 1분기 성장률은 더 낮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분기는 중국 대부분 지역이 봉쇄되면서 PC가 원활하게 생산되지 못했다.
올해 PC 수요는 회복되고 있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대란으로 PC 생산에 압박을 받고 있다. 가트너는 "올해는 반도체 부족으로 PC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부 PC 제품은 배송 리드타임이 최대 4개월 가량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체별로는 PC 시장 점유율 1위(25.1%)인 중국 레노버가 무려 42.3% 증가한 1754만8400대를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레노버는 탄탄한 자국내 수요를 앞세워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63.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HP의 출하량도 크게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6% 늘어난 1496만3000대를 출하했다. 이어 3위인 델(Dell)은 12.9% 늘어난 1154만2000대로 나타났다. 애플은 48.6% 증가한 557만2700대로 상위 6개 업체 중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어 에이서는 397만대, 아우스는 374만대로 각각 36.6%, 39.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이 24.1% 성장한 1356만대로 회복세가 뚜렷했다. 미국내 모바일 PC 출하량이 49% 늘면서 데스크톱 시장 부진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점유율 1위인 레노버는 미국에서 3위를 차지했다. HP가 366만대로 1위에 올랐고 델이 361만대로 2위를 기록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업무가 확대, 1분기 PC 출하량이 1년 전에 비해 30.9% 증가한 2240만대를 기록했다. 구형 PC에 대한 교체 수요도 출하량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태평양 시장은 37.6%의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이 무려 70% 성장하며 아태 지역 출하량 이끌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