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당 지원 의혹과 관련해 박삼구 전 회장을 조사하고 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김민형)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5일 박모 전 금호그룹 전략경영실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박 전 회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들에 대한 신병 처리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6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금호그룹 본사와 서울 강서구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검찰은 올해 1월11일 윤모 전 금호그룹 전략경영실 상무를 증거인멸, 뇌물공여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전 직원 송모씨를 증거인멸, 뇌물수수 등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 공정위에서 디지털 포렌식 자료 분석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한 송씨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윤 전 상무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공정위에 제출된 자료 중 금호그룹에 불리한 자료를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정위의 금호아시아나그룹 부당 지원 고발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들의 혐의를 포착한 후 추가로 수사를 진행해 재판에 넘겼으며, 그룹 고위직의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해 왔다. 검찰은 지난 2월23일 금호그룹 본사, 금호터미널 광주 본사와 서울 사무소 등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8월 금호그룹 계열사들이 금호고속을 부당하게 지원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금호산업, 금호고속, 아시아나항공 등에 과징금 총 320억원을 부과하고, 박 전 회장, 윤 전 상무 등 그룹 전략경영실 임원 2명과 법인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금호그룹은 계열사 인수를 통한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박 전 회장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금호고속을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부여받은 합작 투자법인을 매개로 금호고속을 우회 지원한 사실을 은닉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12월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조문한 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