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인천 부평구의 한 모텔에서 뇌출혈 상태로 발견된 생후 2개월 딸의 20대 친부가 구속됐다.
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생후 2개월 딸의 친부 A(27)씨를 15일 구속했다.
정우영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고 주거지도 일정하지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치료를 받는 딸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의에 "걱정된다"고 답했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인천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을 학대해 머리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0시 3분께 인근 병원에 "아기가 피를 흘리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전화를 받은 응급실 보안 담당 직원은 응급상황이라고 판단, 119 구급대에 신고해 즉각 출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 조사결과 아이의 머리에는 멍자국, 피부에서는 청색증 등이 확인됐다.
긴급체포 직후 학대 혐의를 부인하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자꾸 울어 화가나 탁자에 던졌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A씨의 딸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A씨 가족은 월세 문제로 인천 부평구 일대 모텔들을 옮겨 다니며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오후 인천의 한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생후 2개월 딸의 20대 아버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