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연일 최고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기술 지표들이 증시의 추가 강세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종목 비율이 지난주 95%를 넘어 2009년 10월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WSJ은 2000년 이후 이 비율이 95%를 넘은 적은 총 3번밖에 없었으며 이 경우 S&P500은 6개월과 1년 뒤에 추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된 종목 비율도 90%를 넘었다. WSJ은 과거 15번의 유사 사례 중 14번은 1년 뒤 지수가 추가 상승했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설명했다.
여기에 S&P500 종목 중 190개에 육박하는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증시 상승세가 폭넓은 범위에서 진행된 점 등 다른 기술 지표들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역시 시장의 상승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표된 S&P500지수 상장된 기업들의 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했다. 이는 2010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한 주간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84% 이상 웃돈다. 이번 주에는 코카콜라, 유나이티드항공, IBM, 프록터앤드갬블, 넷플릭스, 하니웰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실적 상승과 경제 지표 개선에 따라붙는 인플레이션도 고개를 들 수 있다. 실제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억눌렀던 소비가 크게 늘면서 경제 지표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6% 올랐으며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5월까지 4%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 국채 금리도 오른다. 최근 안정세로 다시 시장으로 흘러온 유동성이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1.59% 수준에서 마무리한 바 있다.
오는 22일 발표될 주간 실업 지표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주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7만6000건으로 팬데믹 이전인 2020년 3월 초 이후 최저치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속 줄어들 경우 경기 회복 기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2조2500억 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법안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법안에 대한 공화당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회동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반대가 계속될 경우 공화당의 지지 없이 예산조정 절차를 통해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