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가 어린이집 안전사고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교사 대 아동비율'을 대폭 개선한다. 시는 관내 어린이집 신규반을 신설하고 전담 인원을 늘려 어린이집 교사들 1인당 담당하는 아동비율을 줄이는 시범사업을 오는 7월부터 내년 말까지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시가 발표한 계획안을 보면 교사 1명 당 아동수를 '0세반'은 3명에서 2명으로, '3세반'은 15명에서 10명으로 각각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가 반편성을 위해 보육실 확보가 어려운 어린이집 여건을 고려해 보육실 1개당 최대 3개반까지 공동담임제도 허용하기로 했다.
전담 보육교사 인건비로 투입되는 예산 규모는 총 52억원이다. 올해 17억원, 내년에 35억원이 집행되며 전액 시비로 마련된다. 시는 내년에 민간·가정 어린이집에 대한 시범사업도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범사업 공모 대상은 '0세반'의 경우 2개 반(재원아동 6명) 이상, '3세반'은 1개반(재원아동 15명) 이상 운영하고 있는 국공립어린이집이다. 신청일 기준으로 정부평가제 A·B등급이거나 평가인증 80점 이상인 어린이집은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지난 19일부터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 대상으로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실시 중이며, 이달 3일까지 각 자치구를 통한 공개 모집도 진행한다. 자치구가 신청받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심사기준에 따른 자체심사를 거쳐 7곳씩 총 175곳을 추천하면 시가 이 가운데 110곳을 5월 중 최종 선발한다.
시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10회 이상 보육단체의 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 연구용역 및 보건복지부 예산 지원 건의 등을 통해 시범사업 대상과 인건비 지원 방법, 운영계획 기본 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영유아보육법상 보육교사 1명이 돌봐야 하는 아동 수는 △0세 3명 △1세 5명 △2세 7명 △3세 15명 △4세 이상 20명이다. 현재 서울시내 수준은 영유아보육법에 부합하지만 OECD 국가 평균과 비교하면 교사 1명 당 6명을 더 보육하고 있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특히 ‘0세 반’은 집중돌봄이 필요한 나이로 손이 가장 많이 가고, ‘3세 반’은 교사가 돌봐야 할 아동 수가 직전 반(2세 반 7명)에 비해 급격하게 늘어 보육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큰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20일 어린이집 보육교사 1명당 아동 수를 줄여 보육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진은 국공립 어린이집. 사진/서울시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