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최근 사이버폭력이 전년의 3배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 폭력 예방·치료 활동을 하는 민간단체 푸른나무재단은 지난해 12월7일부터 지난 1월14일까지 '2021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연구'를 실시해 20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응답자 6230명 중 폭력을 당했다는 비중은 6.7%로 나타났다. 가해했다는 비율은 4.1%, 목격률은 7.0%였다.
전체 폭력 피해 중 사이버 비중은 16.3%로 전년 5.3%의 3배가 넘었다. 이선영 푸른나무재단 전문연구원은 "1차적으로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상황 때문"이라면서 "학교폭력이 관계적 폭력으로 옮겨온다는 선행 연구 근거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이 어떤 앱을 쓸 때 부모나 교사가 자신의 매체 활동을 감지하는지 인식하더라"며 "익명성은 가해를 손쉽게 하고 피해를 가볍게 느끼게 한다는 학생 인터뷰 답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학교폭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방관자를 학교폭력을 어른에게 알리거나 제지하는 '방어자'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방관자나 방어자는 폭력 상황을 불편하게 느끼는 점은 동일하다"며 "방어하는 아이는 친사회적 역량을 갖춘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어자는 가해자와 부딪히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사회적 효능감 느끼고, 어울릴 친구가 충분히 있는 경우"라면서 "보통 학생들은 폭력이 어른에게 알려졌을 때 사건이 커질까봐 걱정하지만 폭력을 방어하는 학생은 부모·어른과 신뢰 관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문용린 푸른나무재단 이사장 역시 "학교폭력은 공격자가 집단일 경우가 많고 방관자는 뿔뿔이 흩어져있다"면서 "방관자를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 앞에서 문용린(왼쪽 다섯번째) 푸른나무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방관의 탈을 벗어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