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주요 2개국(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는 반면, 유로와 신흥국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고 있다. 세계경제의 코로나19 회복에 나라별 격차가 벌어지는 등 회복 속도와 강도가 상이한 상황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를 보면 지난 3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9.8% 증가하면서 전달(-2.7%)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2월 텍사스를 강타한 한파 영향으로 주춤했던 소매판매는 정부의 1인당 14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 실시로 급증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펜실베니아(1일), 텍사스(10일), 오클라호마(12일) 등 일부 주에서는 식당과 체육시설 모임 허용 인원을 늘리는 등 활동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또 원활한 백신 보급 등도 경기 회복에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월 산업생산도 -2.6%에서 1.4% 증가로 전환했다.
기업과 소비 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들도 경기회복 기대감에 빠르게 개선됐다. 지난달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64.7을 기록하면서 1983년 12월(69.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1월 88.9에서 2월 90.4, 3월 109.7로 수직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적극적인 재정지출 기조와 코로나19 상황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 정부는 3월 말 인프라 중심의 1단계 투자계획(2조3000억 달러)을 공개한데 이어 조만가 보육·의료·교육 중심으로 2단계 투자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도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1분기 GDP 성장률은 18.3%로 1992년 통계 편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대비 30.6% 증가하는 등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14.1% 늘었고 고정투자도 25.6%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이동 제한조치 해제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1~2월보다 증가폭이 더 확대됐다. 1월과 2월을 합한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33.8% 늘었다. 3월에는 34.2% 증가했다. 5월 노동절 연휴 기간인 1~5일 항공기 예약건수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의 같은 시기와 비교해 2배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G2를 제외한 유럽과 일본, 아세안 5개국 포함 신흥국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로지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방역조치가 연장되면서 2월 산업생산(-1.0%)이 하락 전환했다. 수출도 1월 -0.3%에서 2월 -2.5%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일본도 2월 일본 동북부 지역 지진 발생 등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산업생산이 1월 3.1%에서 2월 -1.3%로 하락 전환했다.
아세안 5개국 수출은 회복세를 유지했으나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소매판매는 인도네시아가 3월 기준 -17.1%를, 태국은 1월 기준 -8.0%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를 보면 주요 2개국(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는 반면, 유로와 신흥국 등은 부진한 모습이다. 사진은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의 상하이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