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포스코가 올해 1분기 10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내며 모처럼 '펄펄' 끓었다. 앞으로도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실적 전망도 당초 예상보다 6.5%가량 높였다.
그래픽/구선정 디자이너
포스코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 16조687억원, 영업이익 1조552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5%, 120.1% 증가한 성적이다. 특히 이번 영업이익은 2011년 2분기 1조7000억원 이후 최대 기록이다. 아울러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낸 1조5000억원대 영업이익 기록이기도 하다.
올해 실적 개선을 할 수 있었던 건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펴면서 4분기부터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철강 가격이 연일 급등한 덕이다.
여기에 고부가제품인 냉연·도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 1분기 대대적인 수리에 돌입하며 포스코 철강 판매량은 881만2000톤으로, 전 분기보다 18만톤 감소하는 동안 냉연과 도금은 11만4000톤 오히려 늘었다. 이에 따라 1분기 포스코 철강 부문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 동기 6.6%와 비교해 2배가량 급증했다.
아울러 계열사들도 고루 호실적을 거두면서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자회사인 포스코강판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3.5% 늘어난 1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7% 늘어난 2531억원, 당기순이익은 628.7% 증가한 107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도금 강판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비철강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철강과 식량소재 무역 호조로 실적 호조로 매출이 늘었다. 1분기 매출은 6조3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다.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8.4% 줄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4.9% 늘었다.
이밖에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하는 포스코에너지와 2차 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 또한 관련 시장 전망이 좋아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철강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공급은 크게 늘지 않으면서 포스코는 계속해서 호실적이 기대된다. 회사는 당초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매출액 59조4000억원으로 잡았는데 이날 공시를 통해 63조2000억원으로 6.5%가량 높였다.
이날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은 "세계철강협회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철강 수요 전망을 모두 상향 조정하는 등 회복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철광석 등 원료 가격 변동성이 과거보다 확대돼 실적 개선에 영향을 주는 리스크(위험성)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에 대해 해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얀마 사태가 예상외로 전개돼 곤혹스럽다"며 "가스전은 2000년도부터 미얀마 MOGE(미얀마국영석유가스회사)와 계약을 통해 20년간 중단없이, 정권과 관계없이 추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강판 사업에 대해선 "미얀마 강판 또한 20년 이상 미얀마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역할을 했다"며 "진출 당시에는 법에 따라 합작해야 했고 합작 회사가 MEHL(미얀마경제지주사·군부기업) 외에 마땅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EHL과의 사업 관계는 종료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당장 모든 걸 끝낼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MEHL과 방법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