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 관광비행 모습.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들이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인한 해외여행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를 띄우며 내국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 중국 소비가 반등하면서 화장품 수요가 확대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전달 대비 22.7% 증가한 1조4341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출이 1조3674억원, 내국인 매출은 673억원이었다. 1년 전 1조873억원과 비교하면 31.9% 늘었다. 3월 매출액은 지난해 9월 1조2841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방문객수도 55만8528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공항 임차료 절감과 경영 효율화 등이 작용했다.
오는 5일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해외에 다녀온 뒤 입국시 자가격리가 면제되며, 백신여권 추진 등으로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업계 안팎에 확산하며 부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리고 있는 '미래출국객' 프로모션 일환으로 롯데호텔, 참좋은여행, 바른손카드와 손잡고 괌 허니문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신세계면세점은 MZ(밀레니얼+Z)세대 고객 유치를 위해 무신사의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과 손잡고 한정판 컬래버스니커즈를 무료로 증정하는 '스페셜 래플 이벤트'를 실시했다.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된 사람에게만 구매 자격을 부여하는 '래플'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이번 스페셜 래플에서는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의 희귀 품목들로 상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면세점 업계는 무착륙 관광 비행 고객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제주항공·하나카드와 손잡고 2편의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를 띄우며, 임시 휴업 중인 김포공항점 매장을 다시 오픈해 고객들을 맞이한다. 서울점에서 당일 55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제주항공 오는 23일과 30일 2편의 전세기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티켓을 증정한다.
롯데면세점도 해당 매장에서 550달러 이상 이용하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전세기 탑승권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좋은 반응을 얻자 추가 운항을 검토 중이다.
K뷰티를 찾는 중국인보따리상(따이궁)의 발길이 늘면서 매출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로 국산 대형 화장품 브랜드와 해외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구매하는 보따리상 수요가 많아서 5월과 6월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면세업계는 올해 회복기를 거쳐 2022년에는 사상 최고 매출액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월 주식시장에서도 호텔신라와 신세계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등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면서 면세점 수요 회복 기대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제 여객 정상화 국면에서 강력한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