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어린이들 마스크 벗고 놀도록 하는 게 소원"

비대면 어린이날 행사…'취침 시각' 질문에 "할일 많아 밤 12시쯤"

입력 : 2021-05-05 오전 9:22:1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하루빨리 (어린이) 여러분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통령 할아버지의 가장 큰 소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도성초등학교(강원도 평창군 소재) 전교생 38명을 온라인으로 청와대에 초청해 이같이 말했다. 도성초는 다양한 놀이활동 및 원격수업, 방과후 학교와 연계한 돌봄교실 운영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날 '온라인 랜선 만남'에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 자리했고, 학생들은 도성초 교실에서 문 대통령 부부와 화상으로 연결됐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와 파뿌리가 진행을 맡았고, 유은혜 교육부총리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하루빨리 (어린이) 여러분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통령 할아버지의 가장 큰 소원”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전날 청와대에서 강원도 평창 도성초등학교 학생들과 랜선초청 만남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전국의 어린이 여러분, 어린이날을 축하합니다"며 "여기는 대통령이 일하는 청와대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여기에서 어린이 여러분을 만나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화면으로 만나게 됐다"며 "내년에는 어린이 여러분들이 청와대에서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 할아버지는 매일 매일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이 더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라며 "친구들이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할머니인 나도 노력할게요"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초대된 학생들은 '내 꿈을 맞혀봐'(장래희망 맞히기), '이것은 뭘까'(단어 맞히기) 등의 놀이를 했다. 또 학생들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궁금한 점 등을 질문하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님께서는 몇시에 주무시나요?'라는 질문에 "잠을 좀 늦게 잔다"며 "할 일도 많고 봐야 되는 서류도 많다. 그래서 밤 12시쯤 되어야 잠자리에 든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청와대 안에는 강아지를 키우나요?'라는 질문에 "개가 4마리 있고, '찡찡이'라는 고양이도 한 마리 키우고 있다"면서 "개들이 노는 것을 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도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낸다"고 전했다.
 
행사를 마치고 문 대통령은 "정부는 어린이들이 다양한 놀이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사회성을 지닌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놀이환경을 더 많이 조성하고 지원하겠다"며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마음껏 꿈을 펼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부는 어린이들의 놀이가 부족하고 놀이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미흡해, 어린이들의 관계적 결핍이 높고 삶의 행복도가 낮은 문제를 인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5월 발표한 '포용국가 아동정책'에서 '놀이혁신' 과제를 제시하고 놀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아동정책조정위원회 산하에 놀이혁신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자체 놀이혁신 선도지역 지정(2021년 7개 지역) 및 놀이혁신 행동지침 제작을 통해 지역사회 특성에 맞는 다양한 놀이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하루빨리 (어린이) 여러분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통령 할아버지의 가장 큰 소원”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전날 청와대에서 강원도 평창 도성초등학교 학생들과 랜선초청 만남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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