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버려진 아이들은 산모의 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부모가 공동으로 출산·양육 책임을 지고 있음에도 산모만을 콕 집어 언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송 대표는 어린이날인 5일 아동복지센터에서 "마음이 아프다. 베이비박스에서 완전히 태아 상태에서부터 축복받지 못하고 산모의 배려없이 태어나 내팽겨 쳐진 아이들을 챙겨주신 여러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낳은 아이를 못 키워서 버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부모의 심정으로 잘 돌봐주신 우리 동명아동복지센터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송 대표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최저라고 하는데 그나마 낳아준 아이들도 우리가 못 키우면 '근자열원자래'라는 말도 잇는데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근자열원자래는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까지 찾아온다는 뜻으로, 가까운 사람은 '낳은 아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낳은 아이를 키우지 못한 이들을 향해 근자열원자래라는 말을 통해 강도높게 비판한 셈이다.
또 송 대표는 이날 과거 인천시장 시절 인천에 위치한 미혼모의집을 간 경험도 언급하며, 아이들을 낳아 키운 미혼모를 칭찬하는 모습도 보였다. 송 대표는 10대에 출산 결정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대단하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내 속의 생명을 지울 수 없다는 10대 엄마들이 애를 키우고, 일을 하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너는 혼자가 아니다', '함께 있다'는 마음"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많은 자원봉사자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분들이 가족의 역할을 해주는 따뜻한 문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저도 여기 온 기념으로 후원계좌 하나 가입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현황 관계부처 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