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유역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방류수 수질기준 제도를 정비하고 색도 저감 신기술을 도입하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한탄강 유역 정비를 통해 도내 대표적 낙후지역인 북부권의 지속가능한 지역발전도 강구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경기도는 의정부시 북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탄강 수질문제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며 '한탄강 색도(물의 색 정도) 개선 종합대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그간 경기도는 한탄강 유역을 한국의 관광명소로 개발하고자 여러 종합발전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번엔 수질개선에 중점을 둔 대책을 세웠다.
10일 경기도는 의정부시 북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탄강 수질 문제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신속히 추진키로 했다"면서 '한탄강 색도 개선 종합대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청
우선 지역 특성과 여건에 맞는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수질기준을 도 조례에 규정하고, 연구용역을 통해 환경부 기준보다 강화된 '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 색도 고시 기준'을 마련하는 등 관련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이는 현재 환경부 고시 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기준으로는 한탄강을 비롯해 지류인 신천의 폐수배출업소에서 나오는 고농도의 색도 폐수를 적정 수준 이하까지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또 색도 저감 신기술을 도입하고, 공공하수처리장 운영의 효율·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물기술 콘테스트, 실증화 사업, 신기술 적용 공공하수처리장 기능보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물기술 콘테스트에서 선정된 신기술에 대해서는 한탄강 수계 공공하수처리시설을 대상으로 한 색도 저감효과 실증사업 등에 투입키로 했다.
한탄강과 신천의 개별 오염배출업체 등에 색도자동측정기기(TMS) 및 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색도 저감 약품을 지원하는 등 '지속가능한 청정하천 만들기'도 진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2회 추경으로 7억2600만원을 투입, 신천 폐수배출업체 20개소에 오염도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TMS를 설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상패천과 효촌천, 능안천 등 한탄강 3개 지류를 중점관리하천으로 정하고 수질오염물질 배출시설을 대상으로 도·시·군·특별사법경찰단 합동점검을 실시하는 등 한탄강 전역의 수질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종합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유역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북부 지역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경기도와 도내 관련 시·군은 물론 인접한 강원도 철원군과의 협력 등으로 다각적인 지원대책을 발굴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