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정부가 수출기업들의 물류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미주·유럽 항로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추가 투입한다.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전용 선복을 제공하고, 운임 지원 규모도 121억원 수준으로 대폭 늘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제3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한 '수출입물류 동향 점검 및 대응방안'을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선박·항공 수급에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운임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를 보면, 지난해 1월에는 1023을 기록했으나, 12월 2641, 올해 4월 2762, 이달 7일에는 3095를 기록하는 등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정부는 임시 선박 투입, 중소기업 전용 선복 배정, 운임 지원 등을 해왔으나 지난 3월 말 수에즈 운하 사고가 발생하면서 미주 동안·유럽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물류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지며 수출 현장의 물류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의 추가 대책은 국적선사와 협조해 미주·유럽 항로에 선박 투입을 늘리는 방안이다. 최근 운임과 기업 애로가 급등한 미주 동안에 임시 선박을 긴급 투입한다. 미주 서안에도 5차례 임시 선박을 투입해 총 3만28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규모의 추가 선복을 제공한다.
유럽 항로에 대해서는 5월 2주부터 1만6000 TEU급 신조선박 6척을 매주 1척씩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전용 선복 제공과 운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6월 중순부터는 미주 동안 항로에 대해 주당 50 TEU의 중소화주 전용 선복도 신규 제공한다. 한시 시행중인 미주 서안향 350 TEU, 유럽향 50 TEU 배정은 연말까지 연장한다.
올해 중소·중견기업 운임 지원 규모는 기존 70억원에서 121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420여개 중소기업에 기업당 500만원 규모로 추가적인 운임을 지원한다. 기존 수출바우처로 제공하던 물류비 지원 한도는 기업당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정부는 항만·공항 현장의 물류 적체 해소와 컨테이너 확보 지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부산신항 터미널 외부에는 대체 장치장을 운영한다. 필요 때에는 인접 부두와 배후단지까지 추가로 활용해 컨테이너 적치공간 확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연말까지는 컨테이너 박스 6만개를 조속히 공급한다. 자동차 운반선의 일시 양륙 때에는 신고 절차를 생략한다. 7월부터는 인천공항 계류장 내 환적 화물 창고를 운영하는 등 인프라·제도도 개선한다.
조웅환 산업부 무역정책과장은 "수출이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올해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기저 효과를 넘어 선전 중이나 물류 수급 차질 및 운임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의 애로 또한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와 함께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업계와 충분히 소통하면서 수출입 물류 애로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제3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수출기업의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 이달 미주, 유럽 항로에 선박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