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수주 7조5000억 돌파…올해 목표 45% 달성

현대중공업, 수주 실적 전년비 296% 급증…하반기엔 카타르·러시아 발주 이어질듯

입력 : 2021-04-21 오전 5:51:1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 가까이를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앞으로도 카타르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선박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난히 올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자회사 3사의 조선 부문 수주액은 5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환율로 따지면 한화 약 6조 2283억원 규모다. 한국조선해양은 연초 올해 수주 목표액을 149억달러로 제시했는데 1분기 수주액은 목표의 37.5%에 해당한다. 4월에 받은 주문까지 더하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7조5400억원을 수주해 목표치의 약 45%를 달성했다.
 
그래픽/구선정 디자이너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 지주사로 조선 계열사로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두고 있다.
 
조선 자회사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현대중공업은 1분기 38억5800만달러 수주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이었던 9억7400만달러보다 296%가량 급증한 성적이다.
 
현대중공업의 사업은 크게 조선,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으로 나뉘는데 올해에는 특히 선박 부문이 선전했다. 1분기 조선 수주액은 28억32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73% 급증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올 1분기 12억2700만달러를 수주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493% 급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15억1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77% 수주액이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상반기 수주 실적이 대폭 감소한 것을 고려해도 의미 있는 증가세라는 평가다.
 
1분기 이후에도 수주 소식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이달 한국조선해양은 선박 1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고부가 선박으로 꼽히는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 등도 주문받으며 수익성을 높였다. LNG 운반선은 현대중공업에서, VLCC는 현대삼호중공업 건조한다. 이밖에 주문받은 선종은 초대형 액화석유가스 운반선 2척, 중형 LPG운반선 4척, LNG벙커링선 1척이다.
 
앞으로도 카타르와 러시아에서 대규모 선박 발주를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과 LNG선 100여척 건조 슬롯 예약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지난달부터 노스필드 가스전 프로젝트에 참여할 선사 선정 모집에 돌입하면서 곧 첫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카타르 프로젝트의 규모는 23조6000억원으로, 5년간 연간 20~30척씩 나눠 발주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올해 5~10척 정도의 주문을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현지 에너지기업인 노바텍이 쇄빙 LNG선 6척을 곧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한국 조선사들은 전 세계 LNG선 발주의 80%가량을 따낼 만큼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어 이 물량도 국내사 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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