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민 일렉트릭 밴드, 칙 코리아 GRP 퓨전 재즈 사운드 재해석

입력 : 2021-05-12 오후 5:30:4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굉장히 정교하고, 화성적으로도 복잡하지만 짜임새 있는 곡들이 많죠. 반면 연주자에게 도전이 되는 혹은 즐겁게 연주할 수 있는 곡들 또한 그의 음악입니다."(심규민)
 
심규민 일렉트릭 밴드가 올해 2월 세상을 타계한 칙 코리아의 세번째 국내 헌정 연주회 'Remembering Chick Corea!'에 참여한다. 22일 오후 8시 대구 베리어스 재즈클럽, 23일 오후 3시와 6시 서울 홍대 벨로주에서 열린다.
 
80년대 GRP 퓨전 재즈 사운드를 대표했던 칙 코리아 일렉트릭 밴드의 사운드를 선보이는 자리다.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코리아는 베이시스트 존 파티투치, 기타리스트 프랭크 감발리, 색소포니스트 에릭 마리엔탈, 드러머 데이브 웨클과 함께 일렉트릭 밴드를 조직해 전 세계에 퓨전 재즈 열풍을 주도했다.
 
화려한 테크닉과 기존 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인 일렉 사운드로 전세계 음악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햇살처럼 밝고 부드러운 사운드는 팝 음악과 수 많은 국내 연주자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쳐왔다.
 
이번 공연에선 지난해 ‘재즈 명반을 만나다 3- Offramp’에 참여했던 키보디스트 심규민이 리더를 맡는다. 국내 퓨전 재즈, 일렉트릭 재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이시스트 이성찬, 기타리스트 이수진, 드러머 Big J가 '심규민 일렉트릭 밴드'로 규합했다.
 
심규민. 사진/플러스히치
 
80년대 퓨전 사운드를 재현하고 오늘날 기준에서도 재해석할 예정. 12일 밴드의 주축이자 재즈피아니스트 심규민은 서면으로 "칙 코리아는 자기만의 독특한 연주 및 작곡 스타일을 완성시킨 몇 안되는 연주자 중 한 명"이라며 "신디사이저나 일렉트릭 피아노가 막 개발된 시점 새로운 시도를 하던 시절의 퓨전 음악 위주로 선곡을 했다"고 설명했다.
 
'Remembering Chick Corea!' 시리즈의 타이틀은 코리아가 과거 피아니스트 버브파웰의 음악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던 음반 'Remembering Bud Powell'에서 따왔다. 과거 칙 코리아가 선보였던 대표 프로젝트를 국내 연주자들 구성으로 다시 무대에 소환한다. 피아노 솔로, 비브라폰과의 듀오, 투 피아노, 피아노 트리오, 퓨전 일렉트릭 밴드 등 조합으로 칙 코리아의 음악 세계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희귀암으로 투병해왔던 칙 코리아는 지난 2월9일 플로리다 탐파베이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미국 재즈계의 산 역사로 불려왔으며 올해 63회 그래미어워즈에서는 사후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앨범 'All blues'와 '트리올로지 2'는 각각 '베스트 즉흥연주 재즈 솔로', '베스트 재즈 연주 앨범' 부문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칙 코리아의 여든번째 생일이 되는 6월12일에는 조윤성, 황호규, 이상민의 슈퍼 트리오 공연이, 6월13일에는 민경인, 남경윤, 이봉울, 이명건, 오은혜와 이지영, 김은영, 박진영, 강재훈, 이영우의 2x5Pianists 공연이 예정돼 있다.
 
칙 코리아 공연 포스터. 사진/플러스히치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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