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롯데카드가 법인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카드모집인을 대대적으로 채용한다. 신용판매 시장 장악력이 떨어지면서 결제 규모가 큰 법인 고객을 공략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오는 7월말까지 법인영업 컨설턴트(Corporate Business Consultant)를 모집한다. 법인영업 컨설턴트는 전국 법인사를 대상으로 카드 상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직원이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다. 근무지는 서울 을지로, 잠실, 신도림 및 부산 서면 등 4곳이다. 채용된 직원은 광화문·강남·영등포·부산법인지점에서 근무한다.
이 같은 대규모 모집인 채용은 이례적이다. 카드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비용 감축 차원에서 영업 인력을 계속 줄여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드모집인 수는 9217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65명 감소했다. 올해는 모집인 수가 8000명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카드가 최근 추세와 달리 법인 모집인 채용에 나선 건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카드의 개인·법인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기업구매 제외)은 9.37%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삼성·국민·현대카드 등 대형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이 일제히 상승한 것과 상반된다.
휴면카드 비중도 업계 최고를 기록 중이다. 휴면카드는 고객이 카드를 발급하고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카드다. 휴면카드가 늘어날수록 카드 개발 비용 대비 수익이 악화한다. 올 1분기 롯데카드의 휴면카드 수는 164만장으로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체 발급 카드 수 대비 휴면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봐도 제일 높다.
롯데카드가 법인시장 공략으로 지지부진한 업황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9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롯데카드는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궁극적으로 롯데카드를 재매각하기 위해 가치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롯데카드는 영업력 제고를 위해 사업 전반을 개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세트 카드' 시스템을 적용한 '로카'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금융 브랜드 '로카 머니'를 론칭했다. 특히 법인용 모바일 영업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타트업 전용 법인카드를 출시하는 등 법인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CBC는 롯데카드가 2016년부터 운영한 법인회원 전문 컨설턴트 직원"이라며 "전국 다양한 법인사 니즈에 맞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안하기 위해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가 법인영업을 전문으로하는 모집인을 대규모로 채용한다. 사진은 롯데카드 본사. 사진/롯데카드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