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 규모는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9년 기준 매출 100대 기업의 2016~2020년 연결기준 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해외 매출은 2018년 750조1000억원에서 2019년 734조2000억원, 2020년 693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를 제외한 자동차·자동차부품, 에너지·화학, 종합상사, 철강·금속, 건설·건설자재 등 주력 업종 대부분 두 자리 수 이상 해외 매출이 줄었다. 전기·전자는 코로나19에 의한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모바일·PC·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 강세에 따라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매출 100대 기업의 2016~2020년 업종별 해외매출 추이. (단위 : 10조원,%). 사진/전경련
자동차·자동차부품은 2분기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의 생산 중단사태 발생으로 7.1% 감소했다. 에너지·화학은 저유가에 따른 업황 부진과 정제마진 약세로 26.3%, 철강·금속은 수요산업의 침체에 따른 판매량 급감으로 12.1% 줄었다.
지역·국가별 해외매출을 발표하는 상위 20대 기업의 지역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중국·아시아 지역의 해외 매출이 전년대비 13.8% 감소했다. 이는 국내 주요기업의 글로벌 생산거점이자 최대 해외 비즈니스 대상국인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의 2019년 대비 2020년 실질성장률 감소폭이 6.3%p로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다”면서 “지난해 기업의 해외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시장접근이 개선될 수 있도록 우리 통상당국은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비준·발효,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비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여건 조성 등 적극적 통상전략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