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뮤직비디오에선) 우주선을 타고 시공을 뛰어넘어요. 제트스키도 기대해주세요."(카리나)
그룹 에스파가 새로운 차원의 세계관 문을 열어 젖힌다.
17일 오후 6시 새 싱글 '넥스트 레벨(Next Level)'을 공개한다.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2019)의 동명 OST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그루비한 랩과 역동적인 베이스 리프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 장르다. 에스파의 네 멤버와 이들의 아바타 '아이(ae)'의 연결을 방해하고,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블랙맘바(Black Mamba)'를 찾기 위해 '광야(KWANGYA)'로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멤버 윈터는 이날 간담회에서 "데뷔곡 '블랙맘바'와 세계관이 이어지는 곡"이라며 "그 이후 이야기를 보여드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은 지난해 11월 '블랙맘바'로 데뷔 당시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윈터(WINTER·20), 카리나(KARINA·21), 닝닝(NINGNING·19), 지젤(GISELLE·21), 네 멤버들은 자신과 닮은 가상의 아바타와 활동한다. 실제 멤버들은 오프라인, 아바타는 온라인 위주지만 협업도 병행하므로 '8인조 그룹'이라 불린다.
데뷔 당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미래 엔터테인먼트' 일환으로 기획했다. 당시 이수만 프로듀서는 "이제는 AI브레인을 지닌 '가상' 멤버들이 '현실' 멤버들과 서로 대화도 하고, 조력도 해주고, 친구가 돼 줄 것"이라며 "새로운 개념의 스토리텔링을 기대해달라"고 했다.
이날 카리나는 "학교수업 받듯 오랜 기간 에스파의 세계관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아바타는 우리의 활동 데이터가 기반이라, 딱히 호흡을 맞추지 않아도 잘 통한다"고 했다.
에스파는 데뷔 직후 세계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블랙맘바'는 역대 K팝 그룹 데뷔곡 뮤직비디오 사상 최단 1억 뷰를 기록했다. 세계 95개국 음원 차트 진입, 미국 빌보드 글로벌 차트 K팝 아티스트 데뷔곡 최고 순위 등극, 중국 QQ뮤직 한국 차트 2020년 데뷔 걸그룹 최장 1위 등의 기록을 썼다.
'제10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에서 디지털 음원 부문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고, K팝아티스트 최초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Givenchy)의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데뷔 직후 코로나 때문에 이들은 팬들과 대면으로 만난 적이 없다. MZ세대다운 플랫폼 활용 전략도 눈에 띈다. '블랙맘바'에 이어 신곡도 틱톡 챌린지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멤버들은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꾸준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