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또 입방정…"도지코인은 얼마" 선동 트윗

"시세조작" 투자자들 비판 목소리 거세

입력 : 2021-05-21 오전 9:03:38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 다시 암호화폐 도지코인을 띄우는 트윗을 올렸다. 
 
20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위터에 "도지는 얼마인가"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사이버 바이킹'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고 그 밑에 1달러 지폐가 놓여 있다. 1달러 지폐에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초상화가 아닌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이 그려져 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도지코인이 1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하게끔 유도한단 추측이 나왔다. 머스크는 그간 '도지파더(도지코인 아버지)'를 자처하며 이 코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이번 머스크의 트윗에 도지코인 투자자들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들은 "난 머스크 당신이 하는 모든 것이 좋아", "도지코인을 1달러로 만들자", "투더문(To the Moon, 도지코인 급등 기원) 등의 답글을 달았다.
 
여기에 한 누리꾼이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팔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는 "난 도지코인을 판 적이 없고 팔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머스크의 언급 후 도지코인 가격은 들썩였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으로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6시) 기준 19.40% 상승한 0.4043달러로 집계됐다. 시총은 523억7000만달러가 됐다.
 
국내 시장에서도 도지코인의 가격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오전 8시23분 기준 업비트에 따르면 도지코인 시세는 전거래일 대비 12.09%(55원) 오른 5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의 트윗 장난이 반복되자 이를 비판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머스크 트윗에는 "입 닥쳐라", "당신 트윗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날렸다", "스탑일론!", "시세 조작" "우리가 당신 말을 더 들을 것이라 보는가"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은 머스크가 비트코인, 도지코인뿐만 아니라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머스크를 조사해 체포하거나 벌금을 물려야 한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촉구하기도 했다.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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