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미얀마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24일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 직접 출석해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지난 2월1일 군부 구테타 이후 가택연금됐고 화상회의 형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24일 DPA통신에 따르면 아웅산 수치 변호인 민 민 소는 이 매체에 "아웅산 수지의 자택과 멀리 잖은 네피도에 특별 법정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라와디와 미얀마 나우 등에 따르면 미얀마 네피도 자부티리 지방법원 판사는 지난 9일 공판에서 연방대법원 지시에 따라 아웅산 수지에 대한 심리가 화상이 아닌 대면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를 불법 통신장비 보유(수출입법 위반), 총선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수칙 미준수(자연재해관리법 위반), 선동(형법과 정보통신법 위반), 적에게 유용한 국가 정보의 보유·수집·기록·출판(공무상 기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 인정 시 최대 26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 밖에 군부는 지난달 유명 건설업자와 양곤 전 주지사가 수치 국가 고문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반부패위원회가 반부패법에 의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변호인단은 지난 2월1일 군부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가 가택연금된 이후 단 한번도 대면 접견을 하지 못했다면서 면담권 보장을 요구해왔다. 군부는 코로나19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제한적인 화상 접견만 허용했다.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22일 홍콩 봉황TV와 인터뷰에서 "아웅산 수치의 신변에 별다른 이상이 없고 건재하다"고 확인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1일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선거 부정행위에 연루된 혐의로 해산하고, 지도자들을 반역죄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16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구금 중인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의 모습이 담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