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나 "4차 산업혁명은 위기이자 기회"라며 "기업들이 창의적인 발상으로 자기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4차 산업혁명과 기후위기로 세계적 산업경제 재편이 눈앞"이라면서 "위기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피할 수 없는 변화에 반 발짝 앞서가면, 이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가 현대자동차·기아 연구소를 찾아 정 회장을 만난 건 미래차 등 신성장 동력 모색하는 한편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주창하기 위해서다. 이 지사는 싱크탱크 '성장과 공정포럼'을 출범시킨 데서도 드러나듯 공정경쟁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의제를 제시한 상태다. 이런 맥락에서 이 지사는 앞서 지난 2월엔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을, 3월엔 용인 주성엔지니어링과 스마트팜기업인 평택 팜에이트 등을 찾은 바 있다.
이 지사는 또 "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저성장"이라며 "취업과 소득확대의 기회 등이 귀해지고 경쟁이 격화되니 불공정에 대한 분노, 공정에 대한 희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핵심은 먹고사는 문제, 경제에 달려 있고, 경제의 핵심은 기업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불합리·불필요한 규제가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 공적영역의 역할과 책임도 중요하지만, 기업 스스로도 창의적 발상들을 자유롭게 발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경기도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자유로운 기업·경제활동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세계시장 개척과 기술혁신,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에 적극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는 1만4000여명이 근무하는 세계적 규모의 종합 자동차 연구소다. 주행시험장과 환경시험동, 충돌시험장 등 첨단 연구시설을 바탕으로 제품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시험, 시험차 제작 등을 수행 중이다. 이 지사는 연구소에서 수소차 공기정화와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 시연 등 기술전시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버스 등을 시승하는 시간도 가졌다.
2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났다. 사진/경기도청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