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C(011790)가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소재 동박 생산능력을 2025년 20만톤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이차전지 고객사가 많은 유럽과 미국에 추가로 투자한다. 올해 안에 유럽 진출 지역을 확정하고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SK넥실리스 정읍 공장. 사진/SKC
26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SKC는 전날 자사 동박 제조 투자사 SK넥실리스 이사회에서 연산 5만톤 규모의 이차전지용 동박공장을 유럽 지역에 건설하기로 하고 향후 지속적인 투자로 총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20만톤 이상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럽 진출 지역으로 폴란드를 우선 검토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정부와 투자 조건 협의를 빠르게 마치고 진출지역을 최종 결정한다. 폴란드는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주요 글로벌 2차전지 제조사 4곳이 폴란드 혹은 인접 국가에 있다. 확보 가능한 부지도 말레이시아 공장 부지보다 넓은 곳이 많아 확장성도 좋다.
특히 동박 제조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확보할 수 있어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완전 이행이 가능하다.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업계 최초로 RE100을 이행하기로 한 SKC는 후속투자에서도 RE100을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 공장에서 RE100을 완전 이행하는 경우, SKC 동박사업의 전체 RE100 이행수준은 70%로 올라선다.
SK넥실리스는 투자 지역을 확정하면 바로 설계, 인허가 등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되면 SKC 동박사업 생산능력은 총 15만2000톤이 된다.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 제품. 사진/SKC
SK넥실리스가 빠르게 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예상보다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8% 성장한다. 이에 SK넥실리스 정읍공장은 지난해부터 100% 가동하고 있다.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 초 예정이었던 5공장 상업가동도 반년 가량 당겼다. 건설 중인 6공장 역시 상업가동을 앞당길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배터리용 동박 제조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SK넥실리스는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세계 최대인 20만톤 이상으로 확대해 기술력과 생산능력 양쪽에서 세계 1위가 될 것”이라면서 “생산능력 5만톤을 추가해 2025년 25만톤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