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대우건설 인수 심도있게 검토"

인수 성공시 해외사업·주택경쟁력 강화 예상

입력 : 2021-05-26 오후 5:20:32
광주광역시 소재 중흥건설그룹 사옥. 사진/중흥그룹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호남 기반 중견건설 그룹인 중흥그룹이 대우건설(047040)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서(LOI·Letter Of Intent)를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인수의향서 제출은 확인이 어렵다”라며 “대우건설 인수를 심도있게 검토하는 건 맞다”라고 언급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데는 정창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3년 내 대기업 인수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는 대우건설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흥그룹의 주요 건설사인 중흥토건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5위이고, 중흥건설은 35위다. 중흥그룹은 이외에도 주택·건설·토목업체 계열사 다수를 거느리고 있다.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인데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그룹 자산총액은 19조540억원으로 뛸 것으로 추산된다.
 
자산 규모와 재계 서열 외에 건설업계에서 갖는 영향력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을 추진할 역량을 갖추는 것과 더불어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1999년 10월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인적분할로 설립된 대우건설은 워크아웃 졸업 후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 그러나 무리한 인수합병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며 대우건설은 다시 매물로 나왔고 산업은행 관리 아래로 들어갔다. 
 
이후 대우건설 매각이 다시 추진됐고 2017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이 드러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세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인수전에는 중흥그룹 외에도 부동산 디벨로퍼인 DS네트웍스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글로벌 투자회사 IPM이 컨소시엄을 맺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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