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건설기계 업체들이 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건설기계사들의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신흥시장의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고 원자잿값 상승으로 채굴 수요도 커지면서 올해 내내 장비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위 건설기계업체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집계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5% 증가한 26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력인 중국의 건설경기 회복으로 지난해 말부터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 굴착기 판매 대수는 1만8686대로, 2010년 2만1800대 이후 최대 실적이다. 전년 1만5270대보다는 22.4% 많다.
지난 3월에는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은 295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영업이익 중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에도 대형 수주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고객사들로부터 중대형 굴착기 75대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신제품 출시와 대형 고객을 계속해서 확보해 올해 중동 시장에서 10% 이상 시장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두산인프라코어 22톤(t)급 굴착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그룹 소형 건설기계 계열사인 두산밥캣도 호재가 계속되고 있다. 두산밥캣은 주요 시장인 북미 시장이 살아나면서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7.4% 증가한 17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시장에선 2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122.7% 개선된 14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계속해서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실적은 매출액 작년보다 14% 증가한 4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5815억원으로 전망된다"며 "경기 회복에 따른 북미 주택경기 호조, 미국의 환경 및 인프라 투자 수혜, 유가 상승에 따른 포터블파워 회복 기대, 낮은 재고 상황 등 긍정적인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두산밥캣은 이미 현지 공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 4월 약 286억원을 들여 미국 미네소타주 리치필드 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테이츠빌 공장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약 770억원으로, 연구·개발 부문 투자를 포함한다. 이밖에 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 중동 지역으로 시장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 또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예상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4.3% 늘어난 606억원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3월 중국 진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건설장비 2200여대를 수주한 데 이어 카타르 등 신흥시장에서도 대규모 수주를 따냈다. 신흥국에서의 수주 증가는 인프라 투자와 함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채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