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부동산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입건된 국회의원이 총 16명으로 늘었다.
최승렬 특수본 단장(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은 3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6일 국민의힘 측에서 고발 및 수사의뢰한 부동산투기 의혹 연루자들 중 국회의원이 상당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특수본이 수사를 진행해 온 국회의원은 모두 12명이었다.
최 단장은 "본인이 직접 투기한 의혹이 있는 국회의원은 13명, '기타 관련성' 있는 인원은 3명"이라고 말했다. '기타 관련성' 있는 국회의원들은 해당 부동산 명의가 타인으로 돼 있다. 최 단장은 "국회의원 본인도 관여한 것이 있지 않을까 세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외 고위공직자 8명과 지자체장 14명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날 현재 특수본이 수사 중인 부동산투기 의혹 사건은 총 646건으로, 2796명이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중 20명은 구속됐다. 피의자 중 국회의원을 뺀 사람들 중에는 지방공무원이 176명으로 가장 많고 국가공무원이 86명이다. 이어 LH직원(77명), 지방의원(55명) 순이다.
최 단장은 최근 구속영장 청구를 신청한 공직자들에 대해 법원이 영장을 기각 한 것과 관련 "공직자가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은 중대 범죄"라며 "구속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지금까지 총 43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신청했다. 이중 13명은 기각됐고 10명에 대해서는 재청구했거나 보완수사 중이다.
최승렬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이 지난 3월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LH 관련 포천시 공무원 구속 등 전체 수사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