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원내 경험이 없는데 대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경륜이 필수불가결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가 '다른 후보들이 원내경험이 없다든가, 경륜이 없다는 대목을 지적한다'고 하자 "공교롭게도 야당도, 여당도 원내 경험이 없는 사람(윤 전 총장, 이 지사)이 대선 지지율 1위를 하고 있다"며 "당대표가 원내 경험이 없어서 안 되는 것이면 대통령은 해도 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결국 지적하는 게 원내 경험인데, 양 진영의 대선 주자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필수 불가결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저는 대한민국 역사상 30대 중 최고위원회의 원탁에 가장 길게 앉았던 사람일 것"이라며 "당에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과정들을 계속 목도해왔고, 당이 운영되는 방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험 부족이라는 것, 그리고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들과 같은 공간에 들어갈 수 없는 부분, 이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그랬다"며 "의원 경험이 많으시지만, 현직 의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본회의장은 못 들어가셨지만 잘하셨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리고 성공사례라고 할 수는 없지만 황교안 전 대표도 0선이었다"며 "황 전 대표가 나왔을 때 누가 0선인 걸 지적했냐"고 되물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협상을 잘하시고, 행정 경험도 있으신데 저를 돕겠다고 하셨다"며 "0선이 되든 50선이 되든 돕겠다고 했기 때문에 저는 그것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각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유승민계'로, 당대표가 될 경우 유 전 의원에 유리한 대선룰을 형성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제가 당대표가 되면 최대 피해자는 유승민"이라며 "유 전 의원에 유리한 룰이면 '이준석이 그것(유승민계) 때문에 그랬다'고 할테니 오히려 제가 방어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오히려 최대 수혜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라며 "제가 안 대표를 안 좋아한다는 것을 온 세상이 알기 때문에 조금만 불이익에 가까운 결과가 나와도 '이준석이 안철수를 싫어해서 그런 것이다' 그럴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원내 경험이 없는데 대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경륜이 필수불가결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사진은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지난달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