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전 세계 반도체 업계 최초로 전 사업장에 대해 영국 친환경 인증 기관 카본트러스트의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국내 5개(기흥·화성·평택·온양·천안), 미국 오스틴, 중국 3개(시안·쑤저우·톈진) 등 총 9개 사업장에 대해 탄소, 물, 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고, '트리플 스탠다드(Triple Standard)' 라벨을 취득했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취득한 라벨은 3년간 사업장의 탄소 배출량 3.7%, 물 사용량 2.2%, 폐기물 배출량 2.1%를 저감하고, 각 분야의 경영 체제에 대한 종합 평가 기준을 만족한 기업에게 수여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41개 반도체 제품에 대해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탄소 발자국과 물 발자국 등 제품 환경 인증을 취득했다.
카본트러스트 'Triple Standard' 라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8~2019년 각 생산공정에서 사용 또는 배출되는 평균량 대비 2020년 탄소, 물, 폐기물을 각각 9.6%, 7.8%, 4.1% 저감해 기준을 만족했다. 또 2019년에는 미국, 중국 등 해외 반도체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해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했으며, 국내 사업장의 경우 태양광, 지열 발전 시설을 설치해 일부 사무실 전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20년 생산량 기준 환산시 약 130만톤의 탄소 배출량을 저감했으며, 이는 서울시 2배 면적에 해당하는 소나무를 심어야 흡수할 수 있는 양이다.
삼성전자는 초순수를 정제하고 남은 물을 옥상 습식 세정 시설, 냉각탑 등에 재사용하고, 멤브레인(필터) 기술을 활용한 폐수 정화를 통해 물 재이용량을 높였다. 반도체 전 사업장의 2020년 물 재이용량은 약 7000만톤으로, 이는 2018~2019년 대비 약 12% 증가한 수치다. 일부 중수도 설비를 통합해 설비 운전 효율을 높이고, 제조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물 사용량을 절감했다.
삼성전자는 소재 변경을 통해 폐수 슬러지도 대폭 감축했다. 폐수 슬러지란 폐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침전물로, 전체 폐기물 발생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공정에서 사용하는 소재를 전환하고, 특정 설비에 공급되는 소재의 양을 최적화해 폐수 슬러지를 줄였다. 또한 라인에 입고되는 제품의 포장 기준을 수립해 골판지 사용량, 비닐 포장 횟수, 노끈 묶음 횟수 등을 줄여 일회용 포장재 배출량도 감축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반 사무실에서 나오는 재활용품의 분리배출 체계도 개선했다. 기존의 3종 분리배출함을 세분화해 6종으로 변경했으며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비헹분섞(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않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0년 생산량 기준 환산시 3만5752톤의 폐기물을 감축했다.
장성대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전무는 "초미세 공정 기반 저전력 반도체, 친환경 수처리를 통한 지역 생태계 복원, 온실가스 저감 설비 개발 등으로 반도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