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탄소 중립을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세제 감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3일 발간한 '하이브리드차 보급 필요성 및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제 혜택을 지속·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기아의 K8 하이브리드 차량 사진/조재훈 기자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정부지원은 지난 2017년 총 383만원에서 2021년 183만원까지 매년 50만원씩 감소하고 있다.
보조금 축소에도 하이브리드차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는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연비로 인해 운행할수록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자동차산업협회는 세제지원이 없는 경우 소비자에게 하이브리드차가 가지는 매력이 상당부분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9.1%에 달한다. 특히 승용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10.7%까지 높아졌다. 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은 국산차 73%, 수입차27%로 소자됐다.
자동차산업협회는 하이브리드차가 탄소중립정책 및 미세먼지 감축 정책의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기적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 관점 분석한 하이브리드차는 27.5톤 CO2-eq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이는 반면 80kWh급 전기차는 배터리 제조 및 재활용 방법에 따라 최대 28.2톤 CO2-eq의 배출량을 나타냈다.
실제로 국내 에너지발전MIX(2017년 기준)를 적용하면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보다 높은 친환경성을 기록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69g/㎞이지만 아이오닉 EV는 73g/㎞이다. 미세먼지 측면에서도 가솔린 하이브리드 RV차량이 디젤 RV차량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하이브리드차 보급확대가 미세먼지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일본, 독일 등이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통해 내연기관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전기동력차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 역시 2035년 전기동력차 전환 100%를 선언하면서 전기동력차중 하이브리드차 비중을 50%로 설정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국내 내연기관 부품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기반으로 전기차 투자가 필요하다"며 "2020년 기준 전기차 시장의 국산차 비중은 65%인 반면 세제감면 요건을 충족하는 하이브리드차 중에서는 국산차 비중이 87%에 달해 국내 자동차산업 육성측면에서도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지원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