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GS건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임병용
GS건설(006360)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도 주택을 택했다. 1분기 GS건설의 실적은 주택이 받쳤다. 매출 중 주택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커졌다. 올해는 이에 더해 수처리나 모듈러주택 같은 신사업에도 무게를 싣는다.
임 대표가 10년 가량 이끌고 있는 GS건설은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건설사다. 올해 1분기 총 매출액 2조141억원 중 건축·주택사업 매출이 1조2254억원으로 60.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축·주택 비중이 더 커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총 매출 2조4415억원 중 건축·주택이 1조3177억원으로 53.9%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약 7% 더 커졌다.
수주 실적에서도 주택에 쏠린 무게가 나타난다. 1분기 신규수주 금액 1조8110억원 중 주택이 9820억원으로 54%를 올렸다. 절반 이상이 주택부분이다. 건축·주택의 수주잔고는 27조9880억원으로 전체 일감 442690억원 중 63%에 해당한다.
주택 중심의 실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올해는 신사업부문의 매출이 대폭 늘었다. 올해 1분기 신사업 매출은 1713억원인데 총 매출 중 8.5%에 해당한다. 지난해 동기에는 904억원에 머무르며 4.8%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신사업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89% 뛰었고, 총 매출 중 차지하는 크기도 커졌다.
GS건설의 신사업분야에는 수처리 사업, 모듈러 주택 등이 포함된다. GS건설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했는데, 지난해 폴란드 단우드, 영국 엘리먼츠 등 해외의 모듈러 업체를 인수했다. 이보다 앞선 2019년에는 스페인 담수 플랜트 업체 이니마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주택과 신사업 매출의 비중 확대는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임 대표는 연초 공개한 신년사에서 두 분야의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임 대표는 “단순 시공을 넘어서 사업을 발굴하고 개발하며 투자해 운영까지 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자체사업 발굴 및 추진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사업 안정화와 육성 등 관련부문의 성장 의지도 내비쳤다. 이미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향후 친환경 그린에너지 및 탄소중립 전환에 발맞춰 신재생 에너지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가 회사 먹거리의 방향성을 주택과 신사업으로 설정한 가운데, 주택은 그간 쌓아온 브랜드 경쟁력과 시공 노하우 등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꾸준히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신사업은 수익성 안정화가 필요하다. 1분기 신사업의 영업이익은 73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132억원보다 44.6% 감소한 수치다. 신사업 매출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신사업의 영업이익률은 4.2%였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신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서 판매관리비가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성과급 지급과 같은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GS건설 신사업에서 영업이익의 등락이 더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의 신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GS건설은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하는 곳 중 하나지만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두드러지는 단기 실적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임 대표의 의지대로 신사업 안정화에 성공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률로 개선하고 매출 확대 등 외연도 키울 경우에는 주택사업 못지 않은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신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4.6%에 달했는데 같은 기간 건축·주택 영업이익률 13.9%를 상회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모듈러의 경우 유럽 지역 단독주택 수요 증가로 매출 환경이 나쁘지 않다”라며 “GS이니마가 수주한 오만 수처리 사업은 향후 운영매출 30년이 확보되며 안정적 이익 기여가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GS건설 본사. 이미지/GS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