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의 수입차 빅3 구도가 지속되면서 업계 4위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수입차 시장은 파격할인으로 수입차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는 폭스바겐과 전기차 열풍을 주도하는 테슬라가 4위를 두고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6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폭스바겐은 7089대, 테슬라는 6769대를 판매해 수입차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벤츠(3만5403대)·BMW(2만9740대)·아우디(8955대) 등 빅3와 판매량 격차가 있지만 볼보(6179대)·미니(4978대)·지프(4795대)·포르쉐(4450대)보다 앞섰다. 지난해에는 폭스바겐이 1만7620대로 4위에 올랐고 볼보(1만2799대), 테슬라(1만1826대)가 5~6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달에도 ‘슈퍼 세이브(SUPER SAVE)’ 행사를 시행한다. 컴팩트 SUV인 신형 티록의 경우 기존 9%에서 18%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폭스바겐은 6월에도 신형 티록에 18% 할인을 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지속한다.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여기에 차량반납 보상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받게 되면 티록 스타일 트림은 3650만원에서 2842만원까지 할인된다. 신형 제타도 최대 11%의 할인이 제공돼 프리미엄 트림은 2990만원에서 2651만원까지 가격이 인하된다.
폭스바겐은 슈테판 크롭 사장이 2019년 8월 미디어 간담회에서 “수입차 대중화가 브랜드의 핵심 목표”라고 발표한 후 주요 차종에 대한 파격 마케팅을 시행하고 있다. 이달에도 △아테온 최대 20% △파사트 최대 14% △티구안 올스페이스 최대 12%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이같은 할인에 힘입어 5월 누적기준,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2275대, 제타는 1988대가 판매됐다.
테슬라는 지난 2월 ‘모델Y’ 출시를 계기로 수입차 빅3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테슬라는 2월 20대, 3월 3194대, 4월 76대 등 들쑥날쑥한 실적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5월에는 모델Y만 3328대 등 346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수입차 5위에 올라섰다. 모델3도 올해 3391대가 팔렸다.
테슬라는 모델Y를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테슬라코리아
모델Y의 고객인도가 본격화되면 테슬라의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경쟁모델인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의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는 점도 모델Y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는 지난달 1919대 판매에 그쳤고, 고객들에게 일부 옵션을 추가할 경우 출고가 늦어질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일부 고객은 모델Y, 아이오닉5에 복수의 예약을 걸어놓고 빨리 출고되는 차량을 선택하고 있다. 최근 모델Y를 구입한 한 고객은 “전기차 구매에 관심이 있는 고객은 모델Y나 아이오닉5,
기아(000270) EV6 등 다양한 차량을 두고 고민할 것”이라며 “차량을 빨리 인도받고 싶었고 출고가 지체되면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