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오피스 내부 전경.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 후보 업체들이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픈 마켓으로는 국내 1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 향방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돼 업계 안팎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7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 후보는 롯데쇼핑, 신세계, SK텔레콤, MBK파트너스로, 이들 업체는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예비 실사를 진행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힌다 .
애초 본입찰은 지난달 중순이었지만, 적격인수 후보로 선정된 업체들의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 실사 시간 부족과 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로 5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어 높은 몸값에 대한 부담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은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지만, 2010년 20%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2019년에 5.7%로 낮아지는 등 매년 하락세를 보이면서 성장세가 주춤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사업자로, 인수 후에도 물류와 플랫폼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는 사업 구조 역시 인수 후보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오프라인 유통에 바탕을 두고 자체 온라인몰을 운영 중인 기존 대기업 플랫폼과 사업모델이 겹쳐 인수 뒤에도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다만 이베이코리아가 가진 인력 자원과 어느 업체든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곧바로 빅3로 도약한다는 점은 매력으로 꼽힌다. 경쟁사의 인수로 시장에서 도태되는 상황을 맞게 되는 상황 역시 우려하고 있다.
단독 인수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단독 인수가 아닌 합종연횡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예비 입찰 당시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의 컨소시엄 가능성이 거론된 데 이어 네이버-신세계 연합전선 롯데-카카오 동맹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연합전선은 각각의 약점인 물류와 온라인 플랫폼을 보완할 수 있고 자금에 대한 부담을 나눠 좀 더 수월한 인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거래액 규모 50조원에 육박해 공격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쿠팡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자금력이 충분하고, 11번가·이베이코리아의 결합과 홈플러스의 가세로 선두에 올라설 수 있다.
다른 업체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야 인수 가능성이 커지지만, '승자의 저주' 우려도 나온다. 풀필먼트 사업 등 인프라 구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투자 대비 수익이 불확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5조라는 인수금액은 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결국 이베이코리아의 본질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더 절박한 업체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