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 사망 사건 발생 43일째지만 경찰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제일 답답한 사람은 경찰이라고 말했다.
장 청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주 친구 A씨 휴대폰을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한 결과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이외에 추가로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며 "기본적으로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확보된 목격자나 자료 관련해 조금이라도 신빙성이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 자세히 확인하는 작업 중이다. 한강 수중 수색과 관련한 부분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또 다른 고위 검찰 간부는 '단순 사건 사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수사는 생물이기 때문에 다른 것이 나와서 상황이 반전되거나 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일 행적 재구성과 휴대전화 습득 경위, 손씨의 신발 수색 등 세가지 트랙으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주말 경찰이 의뢰한 A씨 휴대폰 감식 결과 혈흔이나 DNA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선 디지털포렌식 결과에서도 특이점이 나오지 않았다. 남은 물증은 경찰이 한강 수중 수색을 통해 찾고 있는 손씨의 신발 정도다.
장 청장은 단순 사고사 결론 가능성이나 수사발표 시기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사건의 진상을 빨리 확인하고 싶은 게 경찰 아닐까 싶다"면서 "모든 의혹에 대한 객관적 확인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이정도면 마무리할 수 있겠다' 할 때까지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 5월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서울경찰청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