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 이어지는데…동학개미 수익률은 '마이너스'

동학개미 순매수 10종목 중 7개 마이너스 수익…"개인투자자들,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 했을 것"

입력 : 2021-06-07 오후 5:48:33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스피가 종가기준 사상최고치를 수차례 경신하며 역사적 최고점에 근점하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배터리·반도체 등의 주가가 조정이 길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도 크게 줄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2.04포인트(0.37%) 오른 3252.12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9번째 최고치 경신으로 장중 한때 3263.57까지 오르며 역대 장중 최고점인(1월11일) 3266.23에 근접하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 정상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금지 기간 현물과 선물의 가격 괴리현상이 사라지면서 금융투자의 프로그램 매매를 중심으로 현물 매수와 선물 매도가 이뤄졌고, 그 동안 주가 눌림이 심했던 자동차, 반도체 업동에 대한 수급도 개선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기간 선물가격이 굉장히 저평가 됐었고, 외국인은 헷지 수단으로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매패턴을 지속했는데, 그 규모가 10조원에 달한다”며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현선물 베이시스가 플러스로 전환됐고, 금융투자의 매수우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향해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거래일 간 코스피는 7거래일 상승하며 3.43% 상승했으나 대다수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49%로 나타났는데,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하락했다. 최근 원전 기대감에 2주간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두산중공업(034020)을 제외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10종목의 평균 수익률(-3.89%)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LG화학(051910)이 8.74% 내렸고, 순매수 2위인 POSCO(005490)가 4.5% 하락했다. 이밖에 지난 27일 상장한 LX홀딩스(383800)가 14.62% 내렸으며, 삼성SDI(006400)(-2.05%), 아모레퍼시픽(090430)(-4.2%), 한국조선해양(009540)(-3.38%) 등이 내렸다. 두산중공업은 119.93% 급등했고, 삼성전자우(005935)(2.76%), 현대모비스(012330)(2.33%)가 소폭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도 줄었다. 지난 1월 22조원을 넘었던 개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6조7296억원까지 줄었고 이달들어서는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코스피 상승 기간 순매수한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기관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으며, 외국인의 경우 HMM(011200)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종목 평균 수익률은 각각 3.78%, 7.59%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그동안 주가가 부진했던 자동차, 반도체, IT 등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순매수 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카카오(035720), 기아(000270), SK이노베이션(096770) 순으로 나왔으며,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기아, 현대차(005380), 한국전력(015760), SK하이닉스 순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최근 수익률에 대해 이경민 연구원은 “개인의 투자패턴이 워낙 다양해 한마디로 정의하긴 힘들다”면서도 “주가 상승 종목에 개인이 따라가는 경향도 있겠지만, 지금은 조정 받고있는 종목을 미리 사려는 심리가 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3240.08)보다 12.04포인트(0.37%) 오른 3252.12에 거래를 마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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