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원활하게 이어주는 증강·가상현실(AR·VR) 구축 기술이 메타버스(metaverse) 산업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연결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코로나19로 가상 공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 관련주들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화나 드라마에 컴퓨터그래픽(CG), 시각특수효과(VFX)를 더해 생동감을 주는 기술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위지윅스튜디오(299900)가 이날 1만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올해 1만4600원 고점을 찍은 뒤 하락했지만, 여전히 연초 6000원대와 비교해 2배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이전에도 어몽어스, 세컨드라이프 등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있었지만 올해 메타버스가 화두가 된 건 코로나 이슈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격리되고 만나지 못하다 보니 가상 세계에서에서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열풍에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VR·AR 업체들이 가장 먼저 주목받기 시작했다. VR이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디지털 세계를 3D로 구현하는 기술이며, AR은 현실의 공간에 가상의 사물 및 인터페이스 등을 겹쳐 놓은 혼합 현실을 의미한다.
위지윅스튜디오는 향후 VR·AR 등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 및 게임 제작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VFX 기술은 물론 콘텐츠에 활용할 수 있는 원천 지식재산권(IP)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 제작사들을 자회사로 갖고 있다.
또한 회사는 드라마나 영화의 후반작업에 그치지 않고 게임업체, 통신사 등과 협업해 메타버스 구현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다양한 게임 원천 IP를 보유 중인 게임업체
컴투스(078340)와 손잡고 지난 3월 450억원을 투자받았다.
SK텔레콤(017670)이 출시한 '점프 AR과 합작 소셜 VR도 함께 제작했다.
최근 스팩 급등의 신호탄을 쏜
삼성스팩2호(291230)는 위지윅스튜디오의 자회사 엔피(NP)를 합병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엔피는 VFX를 접목한 스튜디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알체라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를 최대주주로 둔 AI 영상인식 솔루션 기업으로, 네이버Z의 '제페토'에 전신 인식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제페토는 국내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얼굴인식과 AR, 3D 기술 등을 이용해 만든 '3D 아바타'를 만들어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거나 다양한 가상현실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자이언트스텝은 가상세계에 사람을 구현해내는 '버추얼 휴먼'을 개발해 메타버스주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씨이랩의 경우 엔비디아의 파트너사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극대화시키는 솔루션을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로 인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어남에 따라 VR·AR 가동에 필요한 GPU의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가상세계를 구현해주기 위한 하드웨어, 즉 기기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고글 형태의 VR·AR 글라스와 헤드셋, 홀로렌즈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APS홀딩스(054620)와
LG이노텍(011070)이 메타버스 관련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주가는 작년 말 대비 각각 84%, 16.7% 올랐다. APS홀딩스의 자회사 APS머티리얼즈는 'AR용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국책과제 총괄 주관 기관으로 성정돼 AR글래스 시제품 제작하고 있으며, LG이노텍은 스마트폰 등에 AR을 구현할 수 있는 인식 모듈을 공급할 전망이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