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끌어안기' 카드사 신사업 잰걸음

롯데카드, 매출 등 통합정보 플랫폼 서비스…유사서비스 신한·비씨와 경쟁

입력 : 2021-06-11 오후 3:01:1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소상공인 플랫폼 사업에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자사 결제 서비스 이용을 활성화하고 결제 정보를 축적해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부수업무로 '개인사업자 대상 플랫폼 서비스' 제공 업무를 신고했다. 롯데카드는 오는 7월말 가맹점주를 위한 종합 플랫폼을 출시한다. 매출 내역 등 통합 정보를 제공하고 마케팅 서비스 기능을 선보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하반기 중 오픈한다"며 "해당 플랫폼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주요 카드사들은 소상공인을 위한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소상공인 마케팅 플랫폼 ‘마이샵 파트너’를 운영 중이다. 마이샵 파트너는 가맹점주가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마케팅 할인쿠폰을 등록하면 신한카드가 타깃 고객에 쿠폰이 전달해 소비를 증진에 기여하도록 설계됐다. 쿠폰은 신한페이판 또는 문자메시지로 발송된다. 지난해부터는 소상공인 지원 차원에서 신한카드 측이 최대 15% 내 할인 비용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아울러 매출 분석, 리포트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비씨카드도 비슷한 기능의 '마이태그'를 선보였다. 마이태그 역시 비씨카드 결제 플랫폼 '페이북'을 통해 고객 특성을 고려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객에게 제시된 혜택을 태그하면 자동으로 페이북에서 결제 시 할인이 적용돼 소상공인 매출 증진에 기여한다. 마이태그를 활용한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부산 지역 영세·중소 가맹점을 대상으로 특화 혜택을 선사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소상공인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자사 결제 플랫폼이 활성화되는 부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들에게 쿠폰을 지급함으로써 결제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가맹점 매출 및 고객 소비 데이터를 축적해 컨설팅 또는 빅데이터 사업에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득 정보가 부족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용평가(CB)업 및 대출 사업과 연계한 서비스도 구상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하반기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수익 악화 요소가 산재하면서 소상공인 관련 신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컨설팅, 데이터 사업으로 신사업 먹거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소상공인을 위한 플랫폼 사업에 연이어 추진한다. 사진은 신한카드 및 비씨카드 가맹점 마케팅 서비스. 사진/앱화면 캡처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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