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쌍용차(003620) 노사가 기업회생의 염원이 담긴 자구안에 대한 조인식을 갖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14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날 평택공장에서 열린 조인식에는 정용원 관리인을 비롯해 정일권 노동조합위원장, 노사 교섭위원 등 관련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양측은 자구안에 대한 최종 서명과 함께 성공적 M&A 추진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14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정용원 관리인(사진 오른쪽)과 정일권 노동조합 위원장이 합의안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이번 자구안에는 지난 2009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고 고용은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노사의 고민이 담겼다. 쌍용차는 이를 통해 우호적인 조건 속에서 성공적으로 M&A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쌍용차 자구안은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2.14% 찬성으로 통과됐으며 주요 내용은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유휴자산 추가 매각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무급 휴업의 세부 시행방안은 이달 중 노사협의를 통해 결정해 내달 초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쌍용차는 무급휴업에 따른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을 위해 라인간 전환배치를 진행한다.
또한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150여명의 정년 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자구안 통과를 디딤돌 삼아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인가 전 M&A'를 목표로 기업회생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노사가 함께 진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