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백양 맥주. 사진/BGF리테일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로 주류 구입 채널로 떠오른 편의점 업계가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신제품을 출시하며 품절대란을 일으킨 CU '곰표 밀맥주'의 아성에 도전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오는 17일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 오비맥주와 손잡고 수제맥주 ‘백양BYC 비엔나라거'(500ml 2500원)를 출시한다. 앞서 CU는 지난해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이 협업해 만든 곰표 밀맥주를 히트시키며 편의점 수제맥주 전성시대를 열었다.
실제 곰표 밀맥주가 처음 출시된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CU의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5월) 대비 4.8배 늘었다. 대형 제조사를 통한 위탁생산 수제맥주 1호인 곰표 밀맥주는 물량이 확대된 지 단 이틀 만에 기존 대형 제조사의 스테디셀러들을 제치고 맥주 매출 1위에 등극했다.
곰표 밀맥주가 매출과 화제성 면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하자 제조사뿐만 아니라 마트 등 유통사에서도 국내 브루어리의 개성 있는 상품들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지난해 국산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원으로, 3년 전인 2017년 433억원 대비 2.7배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 국민장수 껌 컬래버 2탄으로 '스피아민트맥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선보인 컬래버 맥주인 '쥬시후레쉬맥주'는 이번 달 세븐일레븐 수제맥주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세븐일레븐 최초의 브랜드 컬래버 수제맥주 ‘유동골뱅이맥주’도 판매 순위 3위에 오르는 등 컬래버 맥주가 수제맥주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04.1%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35.1%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세븐일레븐 국산맥주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8년 2.5%에 불과했지만 2019년 7.5%, 2020년 10.9%를 넘어 올해에는 14.3%까지 올라선 상태다.
GS25는 북유럽 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Nordisk)’와 협업한 ‘노르디스크맥주’를 지난 10일 출시했다. 출시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초도 물량으로 준비한 60만 캔이 최초 발주 이후 3일 만에 소진됐다.
신세계그룹 편의점 이마트24도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이름을 딴 'SSG랜더스 라거'를 이르면 다음 달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유통과 야구를 연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색 컬라보 수제맥주를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수제맥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차별화된 맛과 콘셉트를 가진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