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7일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취재진에 보낸 메시지에서 "국민을 통합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내 갈 길만 가고, 내 할 일만 하겠다"라고 했다.
이번 언급은 더불어민주당이 윤 전 총장과 관련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국민의힘도 조속한 입당을 압박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서도 "다 말씀드렸다"며 "더 이상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잠재적인 우리 당, 야권의 대선 후보"라며 "이견이 자주 노출되는 것은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내 갈 길만 가겠다. 여야 협공에는 일정 대응하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또 "비슷한 점을 많이 강조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야권 단일 후보를 향한 각자의 조금 다른 생각들이 노정될 수 있겠지만, 윤 전 총장 행보는 최근 공보라인이 정리되면서 명확하게 전달받고 있다"며 "우리 당 입장도 명확하게 가져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우당 기념관 개관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입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라고 답했다. 그는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앞둔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도서관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DJ 정부 시절 일궈낸 정보화 산업 기반과 관련해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만들어서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다"며 "참으로 탁월한 혜안이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7일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잠재적인 우리 당, 야권의 대선 후보"라며 "이견이 자주 노출되는 것은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