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백신을 맞은 희귀 혈전증(TTS)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의료기관의 초기 대응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조기 발견할 경우 치료와 완치가 가능한 만큼, 초기 ‘골든타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TTS 사망 사례가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로 혈전증 조기 발견을 위한 의료진 교육과 접종자를 위한 보다 정확한 정보 제공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뉴스토마토>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희귀 TTS'로 사망한 30대 남성 사례에 대해 감염 전문가들과 인터뷰한 결과, 의료진 교육과 접종자 정보 제공을 중요 요소로 꼽았다.
국내 두 번째 TTS 환자인 30대 남성은 지난 5월 27일 백신 접종 이후 이달 15일에서야 T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신 접종 후 TTS 판정을 받기까지 총 19일이 소요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TTS 사망 사례가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보여 준 대목이라고 조언한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유럽의 경우 경고문을 붙이거나 백신 접종 관련 설명을 할 때 접종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공을 들인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혈전증은 백만명 중 몇 명이 걸린다', '어떠한 증상이 있다' 정도 밖에 안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희귀혈전의 경우 3일간 증상이 없다가 이후에 발생하는 점 등을 의료진이 명확히 안내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등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혈전증의 경우 조기 발견을 위한 의료진 교육과 접종자에게 지속적인 홍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차원에서 도입한 백신인 만큼 이상반응 발생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정부차원의 보상이 이뤄지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TTS는 조기 발견할 경우 치료와 완치가 가능하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브리핑 당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조기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며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진통제를 복용해도 조절되지 않는 두통, 구토 등 의심반응이 있으면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위중증 환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백신 효과를 방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송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22일) 위중증 환자는 135명"이라며 "150명 정도를 유지하던 위중증 환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444.4명으로 직전 주에 비해 79.9명(15.2%) 감소한 상태다. 주간 사망자도 고령층 예방접종 확대 이후 1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령층의 치명률은 3월19일 1.73%, 4월19일 1.57%, 5월19일 1.43%, 6월19일 1.32%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손영래 반장은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본다"며 "치명률도 1.32%까지 떨어졌고, 이 상태로 간다면 1.2%대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 전문가들은 정부가 접종자에게는 물론 의료기관에게도 혈전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 교육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백신 소분하는 의료진.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