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플라스틱 배출과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내달부터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으로 주문하는 포장음식은 일회용 그릇이 아닌 다회용 용기로 배달된다. 경기도는 이 사업을 화성시에서부터 실시키로 하고 환경부와 화성시, 경기도주식회사, 한국외식업중앙회, 녹색연합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25일 경기도는 수원시 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한정애 환경부 장관, 서철모 화성시장, 윤정숙 녹색연합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다회용 용기 사용을 확대하고 플라스틱 줄이기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다회용 용기는 플라스틱이나 비닐재질로 된 일회용 그릇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 후 세척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경기도는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의 가맹점부터 다회용 그릇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하고, 7월 초부터 화성시 동탄1·2신도시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배달특급 가맹점에서 다회용 그릇으로 배달된 음식을 먹은 후 용기를 문밖에 내놓으면, 전문업체가 이를 수거해 세척한 후 다시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다. 배달 때 일회용 그릇 대신 다회용 용기를 쓰는 건 배달특급이 배달앱계 최초로 시도하는 일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배달특급 가맹점을 대상으로 다회용 용기 사용 시범사업 신청을 받은 결과 25일 기준으로 141곳의 가맹점이 접수를 마쳤다. 경기도는 연말까지 화성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결과를 검토해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사업지역 확대할 방침이다. 환경부에는 예산지원과 제도개선도 건의할 예정이다.
이날 이 지사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배달음식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음식물을 포장하는 용기는 재활용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공공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서 시작한 변화는 민간부문에까지 확산돼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자연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으로부터 빌려 온 것인데,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이곳이 쓰레기로 병들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했다.
25일 경기도는 수원시 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한정애 환경부 장관, 서철모 화성시장, 윤정숙 녹색연합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경기도청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