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거의 영화 ‘미나리’나 소설 ‘윌든’의 실사판이다. 서울대 졸업, 동아일보 기자, 교육심리학 박사학위. 소위 엘리트로 ‘서울 생활’을 해왔던 저자는 점차 앞만 보고 달리는 삶이 버거웠다. 갑작스럽게 번아웃이 온 남편마저 직장을 그만두면서 두 사람은 과감히 자녀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 북서부 시골 마을 알링턴 외곽 110년 된 낡은 단층칩에 터를 잡고 블랙베리를 따고 통밀빵을 구워 먹으며 살아간다. 자본주의 변두리에서 자유, 풍요를 찾는 법을 가르쳐준다.
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 지음|다산초당 펴냄
데뷔작 ‘아몬드’로 평단과 독자를 사로 잡은 저자 손원평의 신작 장편소설집. 2017년부터 올해 봄에 발표한 최신작까지, 5년의 작품활동을 엮었다. 표제작은 전셋집의 불법 월세 셰어하우스를 배경으로 부동산 계급 구조의 단면을 그린다. 건당 50원을 낼 테니 개인 화장실을 쓸 수 있도록 부탁해오거나 공용 냉장고를 두고 벌이는 우스꽝스러운 설전에선 오늘날 씁쓸한 청년들의 얼굴이 읽힌다. 근미래 노인 수용시설 등 저자는 우리가 직면한 사회 문제도 소설로 그려낸다.
타인의 집
손원평 지음|창비 펴냄
2017년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상을 수상한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작. 갖고 싶어 안달났던 장난감을 금방 실증 내거나, 배고프다고 난리인 게 무색하게 반찬 투정을 하거나, 지칠 줄 모르고 뛰어다니다 어느 순간 조용히 잠들어 있는 아이들 모습이 따뜻한 그림체로 담겨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함께 나이 드는 부모들의 모습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의 눈을 통해 어른의 역할, 가족과 생의 가치를 살펴준다.
그렇게 그렇게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양지연 옮김|주니어김영사 펴냄
신경외과 의사이자 CNN 의학 전문기자인 굽타 박사는 사소한 일상 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나이나 유전자와 상관없이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잘 먹고(균형 잡힌 식단), 잘 움직이고(규칙적인 운동), 잘 배우고(인지 기능 자극 활동), 잘 자고(양질의 수면), 잘 소통하면(세상과의 교류) 평생 기억력이나 인지 기능 저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뇌에 관한 세계 석학들의 의학적, 과학적 결과들 중 에센스를 추려 이 책을 집필했다.
킵 샤프
산제이 굽타 지음|한정훈 옮김|니들북 펴냄
인류가 현재와 같은 탄소 배출을 지속할 경우 21세기 말 지구 기온은 4.5도 상승하고, 탄소 배출을 지금 당장 중단하더라도 2도 상승한 지구 가열에 직면 한다. 지구 기온이 2도만 올라가더라도 4억 명 이상이 폭염과 물 부족으로 죽어가게 된다. 저자는 기후 재앙을 하루 빨리 피하려면 인류가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전기 공급 시스템, 새로운 ‘그리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햇빛, 물, 바람이 길거리 전선을 없애고 있는 현 세계적 흐름을 짚어준다.
그리드
그레천 바크 지음|김선교, 전현우, 최준영 옮김|동아시아 펴냄
저자는 퓰리처상, 아메리칸북어워드, 오헨리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관리하는 문학 잡지 편집자다. 오랜 기간 ‘좋은 글이 갖춰야 할 덕목’과 어떤 원고가 독자와 편집자의 선택을 받는지 체득해왔다. 루크먼은 ‘기 막힌 아이디어’에만 의존하는 작가를 ‘옆가리개를 한 채 앞으로만 나아가는 경주마’에 비유한다. 훌륭한 스토리는 아이디어 외에도 입체적인 인물, 적절히 우회하며 뜸들이는 전개, 사회와 시대적 배경 등 전체적인 구성이 설득력 있게 맞아 떨어질 때 완성된다고 강조한다.
플롯 강화
노아 루크먼 지음|신소희 옮김|복복서가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