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태싯그룹 앤솔로지'·'살려주식시오' 외

입력 : 2021-06-02 오전 10:50:3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2008년 태싯그룹은 전자음악 작곡가 장재호와 테크노뮤지션 가재발로 구성된 2인조 미디어아트 팀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의한 알고리즘 아트 작업을 멀티미디어 공연, 인터랙티브 설치로 선보여왔다. 책은 홍대 쌈지 아트센터에서 열렸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 그룹으로 도약하기까지 13년의 궤적을 담아낸다. 음악도, 미술도, 기술도도 아닌 무수한 경계점들 안에서 태싯은 독자적인 예술 장르를 만들고 있다.
 
 
태싯그룹 앤솔로지
WeSA 스튜디오 지음|위사 펴냄
 
소설 배경은 버스도 다니지 않는 버려진 시골집이다. 오리들의 먹이를 만드는 한 여자와 딸, 집을 찾은 한 남자, 세 사람의 기묘한 불협화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괴기한 오리 소리와 공명하며 드리우는 불안의 그림자. 각자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세 사람은 점점 더 깊은 어둠의 늪에 빠져든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는 일견 당연한 명제에서 출발하는 소설은 나와 타인의 행복이 부딪히는 순간의 잡음, 행복에 경도된 우리 사회에 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은행나무 펴냄
 
글로벌 기업이 되기까지 닌텐도는 어떤 길을 걸어왔나. 변곡점은 고성능 게임의 이미지를 벗고 ‘어른도 누나도 아이도’ 즐길 수 있는 게임기를 만들면서다. Wii 보급으로 전 세계에는 닌텐도 바람이 불었다. 텔레비전 스위치를 켜듯 슈퍼마리오는 우리 삶에 들어왔다. ‘남들과 다른 일을 하면 칭찬 받는다’는 기업 문화가 그때부터 자리잡았다. 비단 게임업계 종사자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나만의 콘텐츠, 브랜드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일의 본질적 가치와 의미를 새겨준다.
 
 
이와타씨에게 묻다
호보닛칸이토이신문 지음|오연정 옮김|이콘 펴냄
 
아득하게 먼 우주의 끝으로부터 소행성 하나가 날아온다. 지름은 800미터 남짓. 지구와 충돌 시 문명이 파괴될 규모. 우주공학 기관 ‘제네시스’는 소행성 궤도를 바꾸기 위한 작업에 나선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고자. 시간 흐른 어느 토요일. 달로 출장을 가 있던 제네시스의 ‘유리아’는 지구가 검은 구름으로 덮이는 순간을 목도한다. 종말의 비망록인 듯 한 소설은 코로나로 물든 우리 세계를 연상시킨다. 사랑과 연대의 의미를 돌아본다.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전삼혜 지음|문학동네 펴냄
 
지난해와 올해의 주식 시장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그때 테슬라를 샀어야 했는데’, ‘그때 삼성전자를 팔지 말았어야 했는데’ 같은 되새김질은 위험하다. 책은 ’주식 중독’에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한 정신과 의사가 경험해본 ‘해선 안될 행동들’이다. 서른 중반 전 재상을 몽땅 날려본 저자는 “심리를 내 편으로 만들어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당일 손실을 당일 만회하려는 사람, 5% 수익을 100% 수익인 것처럼 여기고 돈을 쓰는 사람은 꼭 읽어봐야 한다.
 
 
살려주식시오
박종석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저자는 우리 사회가 혐오와 차별, 갑질을 넘어 가려면 ‘개인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개인주의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 우선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타인도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줘야 한다. 성별이나 출신지, 학벌, 나이 같은 기준으로 타인에 선입견을 갖지 않아야 한다. 집단주의에 익숙한 이들은 개인주의를 연습해야 한다. 공동체는 집단과 다르다. 집단에 기대려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사회는 분열된다. 책은 모두가 한 명의 개인으로 우뚝 선 공동체를 꿈꾼다.
 
 
다정한 무관심
한승혜 지음|사우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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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