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내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앞두고 서울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주일간 확진자 추이를 지켜본 후 거리두기 완화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30일 오후 1시30분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25개 자치구청장들과 긴급 시·구 코로나19 특별방역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에서만 375명 발생하며 올해 최고치는 물론 작년 12월29일 이후 182일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특별 방역대책 필요성에 공감하며 긴급 소집됐다.
하루 앞둔 내달 1일부터 정부의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2주간 6인까지 모임이 허용되고, 이후엔 8인까지 가능하다.
오 시장은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코 앞에 두고 강력한 경고음이 울렸다”며 “매우 위중하고 엄중한 위기상황으로 다소 느슨해진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어야 할 때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서울 일부 지역의 경우 자치구와 협력해 보다 철저한 방역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해당 지역 내 각종 시설의 이용자와 종사자에 대해서는 선제검사를 강화하는 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될 필요성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거리두기 개편으로 장기간의 집합금지가 해제되는 유흥시설, 영업시간이 연장되는 노래연습장과 식당·카페는 물론 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몰리는 학원 및 놀이공원 등에 대한 방역과 선제검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거리두기 개편 시행과 동시에 무증상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조기에 찾아내기 위한 선별진료소 확대와 유동인구가 많은 광장 등에 찾아가는 선제검사와 함께 생활치료센터와 병상도 대비태세를 갖춰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오 시장은 “정부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라서 수도권은 2주간의 이행 기간을 두어서 6인까지 모임을 허용하고 이후엔 8인까지 가능하도록 됐다”며 “현 상황에서는 서울의 경우 일주일 정도 추이를 살펴보면서 확진자가 감소하지 않을 경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재검토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시민들에게도 상생방역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과 거리두기 기본 원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동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도 “코로나19 상황이 1년 반 동안 지속되고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접종률을 보이면서 시민 긴장감이 많이 누그러진거 아닌가 생각된다”며 “새로운 거리두기 적용될 시기에 시민 경각심이 이완한다면 누구도 원치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협력해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자치구청장들과 긴급 시·구 코로나19 특별방역 대책회의를 가졌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