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상승 랠리를 보였다. 지난주말 뉴욕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시아증시는 최근 이어진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갔다.
일본증시는 오전장 전기전자와 자동차업종의 실적 호전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오후장 들어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며 상승폭은 다소 제한받았다.
중국 증시는 경제지표가 지지부진했음에도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일부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도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50분현재 1%대 상승중이다.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5.01포인트(1.33%) 오른 2672.51로 거래를 마쳤다.
제조업경기가 둔화된 양상을 뚜렷이 보이자, 중국 정부가 성장 촉진을 위해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1.2를 기록, 전달의 52.1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예상치 51.4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3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HSBC가 발표한 PMI는 49.4를 기록, 16개월만에 하락했다.
이날 에너지 관련주들이 상승흐름을 보였다. 선화에너지와 중국석탄에너지는 중국 북동부에서 대형 석탄광산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3%대 급등했다.
실적 호조세도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북경연경맥주는 상반기 순익이 25% 증가했다는 소식에 4%대 올랐다.
중국 최대 가전 소매업체인 소녕가전의 주가는 상반기 순익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3%대 오르면서 6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왕 정 징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흐름이 제조업 부문에서 재차 확인되고 있다"며 "시장은 이미 중국 정부가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일본 =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33.01포인트(0.35%) 오른 9570.31으로 장을 마쳤다.이날 일본증시는 장중 1%대 중반까지 상승했지만, 오후들어 오름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전기전자업종이 실적개선에 힘입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히타치제작소는 지난 1분기에 흑자전환한 데다, 상반기 수익 전망도 종전보다 82% 많은 1000억엔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4.26% 급등했다.
카와사키중공업과 후지필름홀딩스 흑자전환하면서 각각 6.4%와 1.7% 올랐다.
자동차주들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혼다는 분기순익이 지난해보다 36배 늘었다는 깜짝실적을 발표하면서 4.02% 급등했다. 도요타도 1.8% 올랐다. 도요타와 혼다의 자동차 판매가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따른 수요 확대로 12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는 일본자동차판매자협의회의 발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미쓰이OSK가 0.8% 하락하는 등 해운주들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엘피다메모리는 골드만삭스가 내년 반도체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자, 7%대 급락했다.
토다 코지 레소나은행 펀드매니저는 "현재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주가와 실적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며 "또 다른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의 건실함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기타오카 토모치카 미즈호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은 호실적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식을 사고싶어 한다"며 "1분기 실적이 좋고, 전망도 상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대만·홍콩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51.05포인트(1.95%) 상승한 7911.6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들이 대부분 상승했다.
UMC가 2.11% 올랐고, 난야 테크놀로지와 파워칩 세미컨덕터, 윈본드 일렉트로닉스 모두 1%대 상승하는 등 반도체주들은 선전했다.
AU옵트로닉스가 1.32% 오르는 등 LCD주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2시50분 현재 293.91포인트(1.40%) 오른 21323.72를 기록하고 있고, 홍콩H지수는 233.72포인트(1.96%) 상승한 12138.72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