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우건설(047040) 매각을 위한 재입찰에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새 인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대우건설 매각을 진행하는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재입찰을 진행했다.
지난달 25일 본입찰을 마감했지만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의 인수가격 차이가 컸기 때문에 재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KDBI가 높은 값을 써낸 중흥건설이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격 조정의 기회를 준 셈이다.
본입찰 당시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을,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입찰에서는 중흥건설은 본입찰에서 제시한 값보다 1000억~2000억원 가량을 낮추고 DS는 2조원대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입찰에 관해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이에 특정 업체의 편의를 봐준 게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이번 재입찰을 두고 입찰 방해이자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배임에 해당한다며 매각 과정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매각대상은 KDBI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KDBI는 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된 이후 다시 매물로 나와 산업은행 관리 아래 들어갔다. 2017년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호반건설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이 드러나 매각이 무산됐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