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일부 간부를 해임했지만 김덕훈 내각총리는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총리는 인민경제 사업에 대한 현지 시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내각총리인 김덕훈 동지가 인민경제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점검)하였다"고 보도했다.
김 총리의 시찰 소식을 전하고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라고 밝히면서 지난달 29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해임된 상무위원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북한 서열의 핵심 자리로 지난 1월 8차 당 대회를 통해 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 부위원장과 김 총리 등 5명이 선출됐다.
최 위원장이 1일 최고인민회의를 주재하며 건재함이 확인됐고 조 비서 역시 정치국 확대회의 당시 토론자로 나서 간부를 비판했다는 점에서 해임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면 리 부위원장은 상무위원 해임·선거 등 장면에서 거수 의결을 할 때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함께 고개를 숙인 채 의결에 참여하지 못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 화면에 잡혔다. 이를 토대로 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국가비상방역전 대책을 세울 데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켰다"며 정치국 상무위원을 해임했다.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가 개성시 덕암동과 판문구역 임한리 소재지의 살림집(주택) 건설장을 현지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해 9월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