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거리두기' 유예, 풀어야하나 말아야하나…"접종률 끌어올려야"

정부, 수도권 거리두기 조정 단계 7일 발표
전문가들 "2차 접종률 고려, 방역 조정해야"
"일관성 없는 정부 방역지침…국민 신뢰도↓"

입력 : 2021-07-06 오후 5:50:09
[뉴스토마토 정서윤·이민우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 주간 유예한 수도권의 새 거리두기를 놓고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거리두기 연장과 완화 사이에서의 정부 고심이 오히려 국민 신뢰도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방역 위기의 ‘심각 단계’로 인식하고 10%대에 머무른 ‘2차 백신접종률’을 끌어올리면서 일관된 방역에 시그널을 줘야한다는 조언을 내비치고 있다.
 
6일 <뉴스토마토>가 감염병 전문가 4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종합한 결과, 백신 2차 접종률이 높아질 때까지는 방역 완화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높았다. 현재 2차 접종 완료자는 전 국민의 10%에 불과한 수준이다. 1차 접종률도 30%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역 완화 조치와 코로나19 독립을 선언한 국가들은 국민들에게 마음의 안정감을 주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영국, 이스라엘 등을 표본으로 삼아 2차 접종을 빠르게 올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항체치료제의 적극적인 활용도 지목했다. 천은미 교수는 "백신 접종률은 물론이고 코로나 해방 시점을 앞당기는데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항체치료제'"라며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요하면 사망자를 훨씬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가 위기 심각 단계"라고 진단했다. 김우주 교수는 "현재 거리두기가 굉장히 느슨한 상황"이라며 "컨트롤 타워인 정부가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달까지만 해도 거리두기 완화 방안으로 '노마스크' 정책을 공개했으나, 이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일관성 없는 정부의 방역 정책으로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태로 간다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국민들에게 주는 메시지인 정부의 일관된 방역지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정하는데 '사망률'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꼽았다.
 
최재욱 교수는 "집단면역을 달성할 정도의 60~70% 수준의 접종률은 기본이고, 사망률이 줄어든다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반 독감 바이러스와 다를 바 없어진다"며 "사망률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면 그때가 거리두기 방역체계를 완화해도 될 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체계를 정할 때 확진자 수 뿐아니라 사망자 수, 위중증 환자 수, 백신 2차 접종 비율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창훈 교수는 "코로나 확산 초기, 잘 몰랐을 때는 확진자 수가 가장 중요한 지표였으나, 이제는 사망자, 위중증 환자 수, 의료체계, 2차 백신 접종 완료자 수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거리두기 개편안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것이 고려됐다고 해도 방역지침이 계속 바뀌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한번 정한 거리두기 개편안대로 이행하는 것이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기로 했으나 수도권은 유행 상황을 고려해 적용 시점을 8일까지 일주일 연기한 상태다.
 
정부는 8일부터 감염병예방법 시행규칙을 적용하고 방역수칙 위반 업소 처벌규정에 근거해 영업정지 조치를 하는 등 체계적인 방역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은 결국 현장에서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에 달려있다"며 "각 장차관을 비롯한 각 부처, 각 지자체장의 협조로 현장 단속, 점검 등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감염병 전문가 4인의 국내 코로나19 방역 상황 진단.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정서윤·이민우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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